카카오,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배우 윤정희 참고인 신분(종합)
장하원 영장 두번 기각에 "법원 판단 검찰과 다른 듯"
"영풍제지 주범 추적 중"…대검찰청 인력 지원 받아
- 서상혁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홍유진 기자 = 카카오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배우 윤정희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속영장이 두번이나 기각된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의 영장 재청구 등에는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5일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해) 배우 윤정희씨는 아직 참고인 신분"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과 김성수 대표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영업 적자를 이어가던 드라마 제작사를 2020년 200억원에 사들여 고가 매입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인수는 이 부문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씨가 해당 제작사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검찰은 이 부문장이 드라마제작사에 시세 차익을 몰아주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수사 상황에 따라 윤씨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 소환 가능성도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의장 소환은 수사 일정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언제 소환한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남부지검은 카카오 계열사 클레이튼이 공개한 클레이 코인도 수사하고 있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지난 9월 김 전 의장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제민주주의21은 클레이 발행과 운영에 관여한 임원들이 수천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남부지검 관계자는 "가상자산합수단이 정상 절차대로 수사하고 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적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으며 코인의 증권성 해당 여부는 바로 결론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장하원 대표에 대해서는 처분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검찰은 장 대표 구속영장을 9·11월 청구했으나 두번 다 기각됐다.
검찰 관계자는 "첫 기각 후 증거를 추가해 재청구했지만 법원의 판단이 달랐던 것 같다"며 "(재청구 여부 등에 대해선)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제지 사건 주범 검거를 위해 대검찰청에서 인력을 지원받은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도주 중인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추가 가담자가 나올 수 있다"고 대답했다.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은 현재 8명이다.
검찰은 주범의 도피를 도운 운전기사와 변호인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사의 영장만 발부하고 변호인 영장은 기각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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