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카카오 김범수 직접 조사 아직 안해…정상 절차 따라 소환"
"드라마제작사 인수에 배임 의혹…이준호·김성수 입건"
"시세조종·배임 관련성 말하기 어려워…신속하게 수사"
- 서상혁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홍유진 기자 = 검찰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정상적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전 의장 소환 조사 가능성을 비쳤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장 소환은 수사 일정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언제 소환한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을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조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전 의장을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당시 법률 자문을 한 변호인 등 6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남부지검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공방 당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 주식을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 이상의 가격으로 매집한 바 있다.
한편 남부지검이 지난 달 22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시세조종 혐의 외에 드라마 제작사 배임 관련 증거물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드라마 제작사는 SM 시세조종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이 2020년 인수를 주도했다. 당시 영업 적자를 이어가던 회사를 카카오엔터가 시세보다 높은 200억원에 인수해 카카오엔터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드라마 제작사 인수와 관련해 이 부문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를 정식 입건했다. 이 부문장의 배우자인 배우 윤정희씨도 제작사에 투자했지만 현재까지는 참고인 신분이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금감원 특사경 송치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배임 혐의를 추가 확인했다"며 "시세조종과 배임 범행 일시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두 혐의의 관련성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수사 마감 기한을 못박지 않고 있다. 금감원 특사경이 시세조종과 관련해 아직 송치하지 않은 사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반적인 수사 일정을 말할 수는 없지만 신속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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