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조직범죄 전담검사' 한자리에…새 유형 'MZ조폭' 대응 논의

대검서 수사 역량 강화 워크숍 개최…60여명 전담검사 총출동
이원석 검찰총장 "작업사기 반드시 중형 처하도록 해달라"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3박4일간 머물며 호텔 직원들을 위협하고 레스토랑 내 밴드 공연을 중단시키는 등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는 '수노아파' 조직원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제공)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전국에서 조직범죄를 전담하는 검사들이 한 데 모여 수사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는 이른바 '제4세대형 조직범죄'에 대한 수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조직범죄 전담검사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박영빈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비롯해 일선 검찰청 조직범죄 전담검사 등 총 60여 명이 참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직범죄는 조직폭력 단체와 같은 1세대형에서 부동산 시장에 진출한 2세대형, 주가조작·기업합병 등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3세대형으로 변화해 왔다. 여기에 2010년대 이후 생겨난 '제4세대형'은 특정 지역이나 계파보다는 돈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집단이라는 특징이 있다. 폭력 범죄보다 온라인 도박장 개장, 보이스피싱, 리딩방 사기, 대포통장 유통 등 경제범죄를 주로 저지르는 속칭 'MZ 조폭'이 제4세대형이다.

실제로 '수노아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또래 조폭들 간의 계파를 초월한 회합 등 기존과 다른 양상의 조직 활동이 포착됐다. 이에 새로운 조직범죄 개념을 정립하고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꿔 대응 방안에 대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워크숍에 참석한 이들은 대표적 조직범죄인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기법을 비롯해 온라인도박, 전세사기 등 새로운 유형의 조직범죄 수사사례, 범죄수익의 완전한 박탈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조직범죄 처벌 강화, 피해자 보호, 범죄수익 박탈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원스톱' 수사 방식으로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조직범죄 전담 검사들에게 "서민을 울리는 불법사금융, 온라인도박, 보이스피싱, 전세사기, 금융사기와 같은 범죄는 '범죄단체나 범죄집단'으로 적극 의율해 조직범죄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또 "조직적·계획적으로 서민의 재산을 강탈하는 '작업사기'는 반드시 중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며 범죄수익을 철저히 박탈해 '범죄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뿌리내리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par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