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전 대표 "조만간 소환, 조사 일정 검토"
지난 4월 민주당 '돈봉투' 의혹 수사 개시 후 7개월만
송영길 먼저 불러 조사 후 수수의원 조사 방침
- 임세원 기자,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김근욱 기자 =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조만간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30일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를 통해 당시 송영길 경선캠프의 구체적인 자금 흐름 전반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사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수사가 시작된 지 7개월 만이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하고 이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한 국회를 통해 민원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지난 4월 돈 봉투 살포 의혹이 터지자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 조기 귀국해 두 차례 검찰에 자진 출석하며 검찰에 자신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검찰은 돈 봉투 살포 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해 자금을 추적하던 중 캠프에 박 전 회장 등으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발견, 수사 범위를 확장하면서 송 전 대표 소환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송 전 대표 소환이 수수 의원들보다 먼저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며 "캠프 측에서 이뤄진 전반적인 사안을 확인하기 위해 공여자 측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수수 의원 혐의들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사건을 수사할 때는 의혹의 정점에 있는 핵심 피의자를 마지막에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가 수수 의원보다 먼저 조사받게 된 것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관석 전 의원의 정당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의원 21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수수 의원 규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송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 후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국회의원들도 불러 사실 관계를 본격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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