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청문회" 공수처장 1차 후보 9명 그쳐…최종 후보군 오늘 선정할 수도

공수처장 추천위 30일 국회 회의…법무장관 등 7명 논의
1기 이어 1차 후보 9명…청문회 부담 등으로 희망자 적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2023.6.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2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1차 후보로 9명이 선정돼 이르면 30일 최종 후보가 추려질 전망이다.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추천위원들이 제시한 1차 후보군을 심사한다.

앞서 각 위원의 추천을 받은 후보들은 심사 대상 선정과 인사청문회 절차 등에 동의해 관련 자료를 국회에 냈다. 국회는 2차 회의에 앞서 29일 늦은 오후 각 위원에 1차 후보군 리스트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11월 선정된 1기 처장 후보군도 9명이었다.

앞서 1기 추천위는 최대 35명까지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했지만 9명을 추천했다. 2기 추천위는 최대 21명까지 후보군을 선발할 수 있다.

공수처장이 인사청문회 검증을 받아야 하는 데다 최근 공수처가 수사력 부족 논란에 휩싸이면서 후보 선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청문회에 부담을 느낀 후보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천위가 이날 최종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공수처 신설 적정성 등을 논의하면서 6차 회의까지 연 1기 추천위와 달리 후보 선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추천위는 당연직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3명과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추천한 2명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다.

추천위원 중 5명 이상의 동의로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하면 대통령이 공수처장을 지명하고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김진욱 공수처장의 임기는 내년 1월20일까지다. 1기 추천위가 2021년 12월28일 최종 2인을 선정한 전례를 고려하면 늦어도 연말까지는 후보 선정이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2021년 출범 이후 수사력 부족과 인사 시스템 논란 등으로 수차례 구설에 휩싸였다.

그간 주요 피의자에 청구한 다섯 번의 영장은 모두 기각됐다. 손준성 대구지검 차장검사를 비롯한 직접 기소는 3건, 검찰에 기소를 요구한 사건은 5건이다.

내부 비판도 잇따랐다. 인권수사정책관 김명석 부장검사는 이날 법률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2022년 10월 공수처 부장검사로 임명돼 근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소회를 말하자면 정치적 편향과 인사의 전횡이란 두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김 부장검사는 "(여운국) 차장검사가 수사 경험이 없는 검사에 사건 배당을 지시하고 혐의를 부정하는 자료를 주면서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고 썼다.

지난 3월과 5월에는 각각 예상균 전 부장검사와 김성문 전 부장검사가 공수처를 떠나며 내부 상황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