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쇼트커트 여성 폭행은 전형적 혐오범죄…엄정 대응하라"
11월 월례회의…"혐오범죄, 공동체 토대 무너뜨려"
- 박승주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디지털성폭력·가정폭력·스토킹 범죄에 더욱 엄정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열린 월례회의에서 "여성폭력추방주간인 오늘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자식이다'는 말을 되새긴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 5일 경남 진주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여성이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폭행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 전체를 향해 폭력을 휘두른 전형적 '혐오범죄'"라며 "공동체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극단적 양극화가 심화하는 마당에 혐오범죄까지 활개치면 분열과 대립, 갈등과 대결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돼 공동체의 토대가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장은 "성별, 피부색, 직업, 나이, 종교, 성적지향, 장애, 국적 등을 이유로 사람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혐오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장은 또 검찰이 겸손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검찰의 일은 완전무결함을 지향해야 하지만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문제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때 겸손한 태도로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잡아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범죄와 범죄자에 대한 엄단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피해를 회복시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 역시 검찰의 막중한 소명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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