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백현마이스 사업도 남욱·정영학 주라 했다"

"2014년 성남시장 선거 때 남욱이 이재명 옹호 댓글 작업"

이재명 대표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1.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대표가 '백현 마이스' 사업도 남욱 등 민간업자에게 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 "남욱이 대장동 사업 도움 주자 李 '한번 더 줘봐라'"

유 전 본부장은 "2015년쯤 백현동 마이스 사업을 추진했는데 중앙투자심사 과정에서 투자를 먼저 결정하고 오라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방법이 외국인투자촉진법뿐이어서 고민하니 이 대표가 '남욱하고 정영학한테 한번 더 줘봐라'라고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남씨 등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사업 성공에 도움을 줬다고 보고했고 그래서 이 대표가 백현동 마이스를 남씨와 정씨에게 얘기하라고 한 취지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네"라고 대답했다.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분당구 정자동의 시유지 20만6350㎡에 전시, 회의, 관광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대장동 사업처럼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사업자가 지분을 나눠 가지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 "남욱, 2014 지방선거 때 이재명 옹호 댓글 작업"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남씨가 직원을 동원해 이 대표 홍보성 댓글을 게시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검사가 "남욱씨가 직원들 동원해 이 대표 홍보글, 댓글을 게시하고 남씨와 김만배씨가 대장동 주민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다고 정 전 실장에게 이야기했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평소에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부선씨 문제도 있었고 형수 욕설 문제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악성댓글이 많았는데 (남씨 등이) 이를 희석하는 '형이 잘못한 거다' '김씨는 선거 때만 나타난다'는 댓글을 달았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남씨 등이 2014년 성남시장 재선을 돕겠다고 한 사실도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시점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남씨 등이 '시장님을 돕겠다고 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검사가 "이 대표에게 보고했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피식 웃었다"며 그 때문에 상황을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