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노조 탈퇴 강요' PB파트너즈 임원 17일 구속 심사

민주노총 탈퇴 종용하며 인사 불이익
檢 "반헌법적 노조 파괴 행위…조직적 증거인멸 정황"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이 30일 SPC 그룹 본사와 허영인 회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의 모습. 2023.10.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 대한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받는 SPC그룹 계열사 임원 2명이 구속 심사대에 선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오전 10시30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PB파트너즈 정모 전무와 정모 상무보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PB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근무하는 제과·제빵 제조 인력을 관리하는 SPC그룹 계열사다.

이들은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정 전무는 민주노총 노조원 명단을 사내 다른 노조인 한국노총 등에 넘긴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도 함께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모한 반헌법적 노조파괴 행위로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직적 증거 인멸의 우려도 확인됐다"고 구속영장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PB파트너즈의 부당 행위에 그룹 차원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는 2021년 7월 "임원들이 중간관리자(BMC)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시켜오라고 돈까지 주면서 지시했다"며 "민주노총을 0%로 만드는 것을 목표라고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와 허영인 회장, 김모 전 SPC 부사장, 백모 전무 등 3명을 압수수색했고 8일 백 전무, 14일 김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