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입단 비리' 10명 기소…대검 9월 우수사례

성범죄 합의금 명목으로 4억 뜯어낸 일당 기소도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프로축구 입단 비리' 사건의 범행 전모를 밝혀낸 수사팀이 대검찰청이 선정하는 9월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30일 대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경찰이 에이전트 1명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한 프로축구 입단 비리 사건을 전면 재수사했다.

검찰은 입단 대가 등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안산FC 이종걸 전 대표, 임종헌 전 감독, 배모 전 전력강화팀장 등 3명과 전 국가대표 코치 최태욱씨, 에이전트 최모씨 등 총 11명을 배임수증재 등으로 입건했다.

이 중 임 전 감독과 에이전트 최씨를 구속기소했고 나머지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임 전 감독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에이전트 이모씨는 해외로 도피해 현재 기소중지 상태다.

대검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금품수수자들 재산을 추징보전하고 지도자, 에이전트를 관리·감독하는 대한축구협회에 비위사실을 통보해 '선수장사'를 관행으로 여기는 문화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성범죄 합의금 명목으로 수십명의 피해자들에게 수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일당의 범행 전모를 밝혀낸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구미옥)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검찰은 성폭력 혐의로 송치된 2건의 고소사건을 재수사한 결과 고소인들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남성 피해자들을 모텔로 유인, 술에 취해 잠든 척하며 신체 접촉을 유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성범죄 합의금 명목으로 29명의 피해자로부터 4억여원을 갈취했을 뿐만 아니라 합의에 응하지 않은 2명을 성폭력으로 허위고소한 범행의 전모를 확인해 피고인 2명을 구속기소했다.

친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 송치된 사건을 조사하면서 피해자가 10년 전부터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밝히고 친권상실을 청구한 광주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정희선)도 우수사례에 포함됐다.

자동차 임차료 대납 사기 고소사건을 재수사해 피해자 22명으로부터 5억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2명을 구속기소한 여주지청 형사부(부장검사 이정화), 피해자를 스토킹하고 살인예고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사건을 보완수사해 흥신소 운영자인 피고인이 피해자를 포함해 25건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매수한 추가 범행을 밝혀낸 대구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신종곤)도 우수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par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