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7호 실소유주' 피의자 신분 소환…"구속 필요성 검토"(종합)

범죄수익은닉 혐의…허위 제보 혐의도
조사결과 토대 구속 필요성 검토 예정

천화동인 7호 실소유자 배모씨가 구입한 부동산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 기장군의 스타벅스 매장. 2021.9.2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이장호 김근욱 기자 = '대장동 특혜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7호의 실소유주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7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를 받는 배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을) 주요 혐의로 두고 배씨의 의혹 전반을 조사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유가 있으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같은 법조기자이자 직장 후배였던 배씨는 2011~2012년 김씨를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일당에게 소개하는 등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배씨가 대장동 사업의 개발이익이 범죄수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배당금을 받아 부산 기장군 스타벅스 등 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해 범죄수익을 은닉했다고 보고 있다. 배씨는 천화동인7호에 1000만원을 투자해 배당금으로 121억원을 받았다.

배씨는 대장동 일당에게서 돈을 받고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의 재선을 위해 언론에 허위 제보를 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당시 배씨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으로부터 경쟁자인 신영수 당시 새누리당 후보 가족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제공받아 선거 하루 전 자사 기자로 하여금 '신 후보 동생이 형수 욕설 관련 불법 녹음 파일을 유포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고 보도하게 했다고 보고 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기장군 스타벅스를 가압류 조치했으며 검찰은 지난달 배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천화동인7호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대장동 사건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천화동인 1~3호 소유주인 김만배씨,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은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조사를 받은 배씨에 이어 천화동인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의 처리 방향까지 결정되면 대장동 수사도 막바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