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최종 책임자' 소환 예고…검찰, 이재명 정조준

"백현동 의혹 어느 정도 실체 접근…소환 검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7.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백현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책임자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객관적 자료와 관련자 진술로 백현동 인허가 비리의 실체에 어느 정도 접근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이 대표를 조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사한 뒤 필요하면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현동 개발 사업은 이재명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5년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남은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한 사업이다.

인허가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백현동 사업이 2015년 정 전 실장의 측근인 '로비스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개입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이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위해 민간 사업자에게 유리하도록 인허가권을 행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지자체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검찰이 지난 25일 정 전 실장 조사까지 마무리하면서 이 대표의 소환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이른 시일 내에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현동 사건은 대장동 사건만큼 혐의 구성이 복잡하지 않을뿐더러 검찰이 오는 8월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현동 민간업자 정바울씨,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씨가 모두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만큼 검찰이 정 전 실장과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이 대표가 "정당한 영장 청구에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결의를 밝힌 만큼 검찰이 영장 청구를 마다할 이유도 사라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에서 언급되는 체포동의 방식에 대해 수사팀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구속영장은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