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핼러윈 보고서 삭제 지시' 경찰 정보라인, 보석 신청

용산구청 관계자들 보석 신청 이어 두 번째

'이태원 참사' 관련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12.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인파 위험을 예상한 정보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경찰 정보라인 관계자들이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공용전자기록등손상교사 및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전날(1일)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은 용산경찰서 정보관이 참사 전 작성한 '이태원 할로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보고서 및 특별첩보요구(SRI) 보고서 등 문서 4건에 대해 부당하게 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부장은 보고서 4건 중 1건에 대해서는 삭제 지시 자체를 부인했고, 나머지 3건은 "삭제를 지시한 것이 아니라 제출을 안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김 전 과장은 '상급자인 박 전 부장의 지시를 반복적으로 받아서 삭제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 중이다.

이들의 보석 심문기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박희영 용산구청과 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이 신청한 보석심문기일도 열릴 예정이다. 이들을 비롯한 용산구청 관계자들은 참사 당일 경보 발령, 대응요원 현장출동 지시, 교통 통제 등 재난대응에 필요한 긴급 특별지시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