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경찰이 전화"…공수처, '경무관에 뇌물' 기업인 녹취록 확보
공수처, 금품 받은 경무관 수사 정보 유출 의심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경찰 고위 간부의 억대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당 간부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대우산업개발 A회장의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 통화 내용에는 A회장이 경찰 수사 정보를 인지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송찬진)는 대우산업개발 A회장과 B대표의 2022년 8월 통화 내용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공수처는 통화 내용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 등 분석을 마치는 대로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과 A회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A회장은 B대표와 통화에서 "방금 경찰 전화를 받았다"면서 경찰이 분식회계 혐의보다 배임에 초점을 두고 수사 중이라는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A회장에게서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김 경무관이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지난해 하반기 서울경찰청에 보임하기 전 강원경찰청에 근무할 당시 3억원의 금품수수를 약속받고 실제 1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월 분식회계 의혹을 받던 대우산업개발 A회장과 B대표, 재무담당자 등이 고발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했다.
경찰은 A회장과 협력업체 관계자는 배임 등 혐의로, B대표와 재무담당자 1명은 주식회사등의외부감사에관한법률위반(분식회계)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공수처는 A회장이 한 납품업체 회장을 통해 김 경무관을 소개받은 정황을 포착했고 관련자들의 계좌내역도 확보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21일과 22일 대우산업개발, 서울경찰청,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달 2일에는 관련자들의 증거인멸 정황을 파악하고 김 경무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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