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돈줄 묶기' 전방위 압박…언론·법조계 로비 의혹 불똥
퇴원 후 김만배 잇단 소환…구속영장도 저울질
- 심언기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임세원 기자 =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자산을 샅샅이 훑으며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검찰의 궁극적 목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는 관측 속에 김씨의 진술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검찰은 김씨 자금 동결과 전방위 계좌추적을 통해 불법자금 은닉 수사를 언론·법조계 로비 의혹 전반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씨 퇴원 후 관련자를 잇달아 소환한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또는 법원에 구속재판을 요청하는 방안을 저울질 중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김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기자 로비 의혹 및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6일 극단선택 시도 후 첫 소환조사는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비리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인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가 맡았다. 퇴원 후 두 번째 소환조사가 김씨의 자금흐름 추적에 집중하고 있는 반부패1부 주도로 이뤄지는 만큼 대장동 개발로 위법하게 벌어들인 수익의 용처에 관한 집중 추궁이 예상된다.
앞서 반부패1부는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씨의 최측근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씨의 자산 중 2300억원의 동결(추징보전 등)에 나서고 148억원의 수표 실물을 압수하는 등 용처 수사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는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도 불러 조사했다. 2015년 2월부터 대장동 사태 초기까지 6년 넘게 화천대유 대표를 맡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검찰은 김씨와 화천대유 법인간 돈을 주고받은 내역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이 전 대표가 화천대유에서 102억원을 차용한 뒤 갚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김씨 대신 이 전 대표가 빌린 돈이 자금세탁이나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최근에는 김씨가 일간지 기자들과 금품과 고가의 선물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로비 의혹으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김씨가 골프를 접대한 언론인이 더 있다는 주장과 함께 판검사까지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검찰 수사 향배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과 극단선택을 시도한 전력 등을 감안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13일 재개되는 대장동 공판 등에서 검찰이 법원에 구속 재판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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