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검찰총장 후보 여환섭·김후곤·이두봉·이원석…4인4색 면면보니

후보군 모두 '특수통'으로 분류…非서울대 2명 포함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도엽 박주평 기자 =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선정된 여환섭 법무연수원장(54·사법연수원 24기), 김후곤 서울고검장(57·25기), 이두봉 대전고검장(58·25기),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53·27기)는 모두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업무스타일과 검찰 내에서 걸어온 길은 '4인 4색'이다. 고향과 출신 대학도 비교적 고르게 안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16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심사 대상으로 올라온 후보 9명의 적격 여부를 살핀 후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해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했다.

추천을 받은 한 장관은 최종 1명의 총장 후보자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윤 대통령은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을 송부한다. 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며 일정을 고려할 때 일러도 다음 달 중순에야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에 오른 4명은 모두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출신 대학은 비교적 안배했다는 평가다. 서울대 출신이 2명(이두봉·이원석)이지만, 연세대(여환섭)·동국대(김후곤) 출신도 포함됐다.

후보군 중 기수가 가장 높은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은 1968년 경북 김천 출생으로 김천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995년 사법연수원을 수료,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은 없어진 대검찰청 중수부 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총괄·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거쳤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굿모닝시티 사건, 함바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참여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대철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이 여 지검장의 손을 거쳐 사법처리됐다.

특수통으로 정평이 난 여 연수원장은 지난 2015년엔 대검 대변인에 선임돼 '검찰의 입'을 맡았고 2018년 청주지검장으로 부임하며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6월에는 고검장으로 승진했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총장 후보자 중 한명으로 줄곧 거론됐다. 여 연수원장은 윤 대통령과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지만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는 분류되지 않아 '제 식구'를 챙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

김후곤 서울고검장은 1965년 경남 남해 출신으로 경동고와 동국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96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김 고검장은 경력 대부분을 특수부에서 쌓았다. 수원지검에서 다원그룹 회장 로비 사건, 서울중앙지검에서 동양그룹 사건, 대한배구협회 사건, 철피아(철도+마피아) 사건 등을 맡았다. 특히 철피아 사건을 수사하면서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송광호 의원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김 고검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비윤(非尹)'으로 불리지만 검찰 후배들의 신망이 높아 조직 안정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두봉 고검장은 1964년 강원 양양 출생으로 강릉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5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창원지검 검사로 부임했다.

이 고검장은 윤 대통령과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호흡을 맞췄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신설된 4차장검사로 기용돼 수석 차장검사인 1차장까지 지낸 최측근이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고검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진행된 대검 참모들의 대대적 물갈이 인사로 대전지검장으로 보임된 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했다. 다만 2014년 서울시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인 유우성씨를 기소할 때 담당 부서였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의 부장검사로, 대법원에 의해 공소권 남용이 인정된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1969년생 광주 출신으로 중동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 합격 후 199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 차장검사는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으며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 장관과 검찰 인사를 논의해 왔고, 주요 수사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 유력한 총장 후보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윤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달간 수장 공백인 검찰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향후 총장 임명시 '식물총장' 우려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7기인 이 차장검사가 임명될 경우, 현직 고검장 다수가 25기인 점을 감안할 때 조직이 지나치게 연소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