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연루 의혹' 백원우 靑비서관 귀가…"성실히 조사받아"
참고인 신분 출석해 약 8시간 조사
오사카 총영사 청탁 대상 변호사 면담 경위 조사
- 나연준 기자,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윤지원 기자 = 15일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인사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백원우 민정비서관(52)이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백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4시47분쯤까지 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백 비서관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도모 변호사와 어떤 말을 나누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잘 조사받았다"라고만 말했다.
검경과 특검 조사에 따르면 백 비서관은 드루킹 김모씨(49)가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직을 추천한 도모 변호사(61·'필명 '아보카')를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김 지사에게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이자 자신의 측근인 도 변호사를 추천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구속되고 일주일쯤 지난 지난 3월말쯤 백 비서관에게 연락을 받고 면담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 지사는 드루킹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와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보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4월 청와대는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와 1시간 가량 만났고 인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특별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백 비서관을 상대로 도 변호사를 면담하게 된 경위를 비롯해 김 지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는지, 인사검증을 위한 면담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옥중서신을 통해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앉혀달라고 요청하자 김 지사가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센다이 총영사가 '급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드루킹은 이후 김 지사와 급격히 사이가 멀어졌고, 수사당국이 이후 표적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접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지지단체 중 하나였고, 드루킹 일당과 댓글조작을 공모하거나 인사청탁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수사기간 종료를 열흘 앞둔 가운데 특검은 막바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50)을 불러 조사했다.
송 비서관은 경공모 사무실을 수 차례 방문하고 간담회 참석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통상적 활동'으로 판단해 내사종결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의 진술 등을 분석한 뒤 송 비서관과 함께 피의자 신분 전환 및 입건 여부 등을 판단할 계획이다. 또한 특검팀은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윗선까지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곧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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