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연루 의혹' 백원우 靑비서관 귀가…"성실히 조사받아"

참고인 신분 출석해 약 8시간 조사
오사카 총영사 청탁 대상 변호사 면담 경위 조사

드루킹의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과 관련해 드루킹 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면담했던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8.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윤지원 기자 = 15일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인사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백원우 민정비서관(52)이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백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4시47분쯤까지 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백 비서관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도모 변호사와 어떤 말을 나누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잘 조사받았다"라고만 말했다.

검경과 특검 조사에 따르면 백 비서관은 드루킹 김모씨(49)가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직을 추천한 도모 변호사(61·'필명 '아보카')를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김 지사에게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이자 자신의 측근인 도 변호사를 추천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구속되고 일주일쯤 지난 지난 3월말쯤 백 비서관에게 연락을 받고 면담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 지사는 드루킹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와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보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4월 청와대는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와 1시간 가량 만났고 인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특별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백 비서관을 상대로 도 변호사를 면담하게 된 경위를 비롯해 김 지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는지, 인사검증을 위한 면담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옥중서신을 통해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앉혀달라고 요청하자 김 지사가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센다이 총영사가 '급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드루킹은 이후 김 지사와 급격히 사이가 멀어졌고, 수사당국이 이후 표적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접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지지단체 중 하나였고, 드루킹 일당과 댓글조작을 공모하거나 인사청탁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수사기간 종료를 열흘 앞둔 가운데 특검은 막바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50)을 불러 조사했다.

송 비서관은 경공모 사무실을 수 차례 방문하고 간담회 참석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통상적 활동'으로 판단해 내사종결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의 진술 등을 분석한 뒤 송 비서관과 함께 피의자 신분 전환 및 입건 여부 등을 판단할 계획이다. 또한 특검팀은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윗선까지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곧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yj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