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눈길 외면한 고영태와 최순실

공식 석상 첫 만남…崔, 高 들어오자 고개 숙여

최순실씨(오른쪽)와 한때 최측근이던 고영태 더블루K 전 상무 . 2017.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최현규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6일 오후 1시30분 서울중앙지법 5번 출입구 앞은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10여명의 취재기자와 30여명의 사진기자, 20여개의 방송사 카메라가 뒤엉켰다. 너비 2m 정도의 통로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길만 남겨두고 가득 찼다.

취재진은 출석 예정시간 2시10분보다 1시간 전부터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기다렸다. 그동안 고씨는 '신변이상설' '해외도피설'이 불거지면서 잠적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1시55분쯤 고씨가 출입구로 들어서자 카메라들이 그를 향해 플래시를 터트렸다. 고씨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출입구를 찾아 잰걸음으로 들어갔다. 잠적했던 이유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바로 법정에 들어오지 않던 그는 재판부가 증인을 요청하자 오후 2시18분쯤 출석했다. 이번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후 최순실씨(61)와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다.

고씨가 검은색 코트에 갈색 구두를 신고 등장하자 최씨는 고개를 숙인 채 앞에 놓인 서류만 봤다. 고씨는 그런 최씨를 잠깐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증인석에 섰다. 그는 재판부 앞에서 증인선서를 한 다음 눈길을 최씨 쪽에 한 번 준 후 자리에 앉았다. 최씨는 자신의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었다.

앞서 고씨에게 증인 출석요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기다리던 헌법재판소 사무처 직원들은 고씨를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고씨는 법원 직원을 통해 증인출석요구서를 받긴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헌재 직원은 법원 정문을 나서며 "일단 철수하고 상부 지시를 받아 다시 전달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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