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유병언 금수원서 일주일 전 본게 마지막" 주장
"신도들, 무단 침입 막고자 금수원 온 것"
"검찰,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표적·기획 수사"
15일 또는 16일에 공식 기자회견 열고 입장 밝힐 예정
- 성도현 기자
(안성=뉴스1) 성도현 기자 = 14일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에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고 그 뒤로 신도들이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정문을 지키고 있다. 2014.5.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figure>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는 총 본산으로 알려진 금수원에 현재 신도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 생활터전에 아무런 이야기 없이 (검찰 등이)무단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신도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조계웅 구원파 사무국 담당자는 14일 오후 금수원 정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도들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모인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검찰이 애초에 유 전회장의 계열사가 아닌 교회부터 압수수색을 하는 등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표적·기획수사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이 혐의가 준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조사하고 (교회 자료 등을) 꺼내가 신도들이 감정적으로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도들 하나하나가 절박한 마음으로 나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에 대해선 진심으로 애도하지만 사고 원인이 구원파라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검찰은 종교탄압이 아니라 사고 원인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금수원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장남인 대균(44)씨는 없는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전회장은 직접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신도들도 유 전회장을 금수원에서 일주일가량 전에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검찰이 유 전회장이 16일 오전 10시에 검찰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강제구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금수원에 유 전회장이 있는지 확인절차를 거치거나 공식서한을 보낸 적도 없다"고 비난했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금수원 정문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 안성교회 대표가 직접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 용산이 교회 내에 있는 구원파 사무국에서 좀 더 사람들이 서울에서 내려가면 제대로 갖춰서 하라는 주문이 있어 이날 기자회견은 미뤄졌다.
구원파 측은 15일이나 16일 중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인데 검찰이 유 전회장에게 통보한 소환날짜인 16일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 소식 등을 듣고 달려온 구원파 신도들은 "금수원에는 절대 한 발도 못 들어온다"며 교회를 사수하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위기감을 느낀 신도들이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속속 모여들어 현재 금수원 내에 2000여명의 신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에도 신도들은 양손에 며칠간 생활이 가능한 짐꾸러미를 들고 금수원에 들어갔으며 일부는 짐이 든 캐리어도 끌고 왔다. 금수원 내 신도들은 사태가 장기전으로 흐를 것을 대비해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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