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정보 유출' 구청장 응접실서 국정원 직원과 통화

정보조회 직후 서초구청장 응접실서 송씨에게 전화
서초구 "응접실 아니고 비서실에 있는 전화기로 파악"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채동욱 전 검찰총장(가운데). © News1 유승관 기자

</figure>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 서초구청에서 이뤄진 개인정보 불법열람에도 국가정보원 정보관(IO)이 개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장영수)는 지난해 6월11일 서초구청에서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조회된 직후 구청장 응접실의 전화기를 이용해 국정원 정보관인 송모씨에게 전화를 건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비슷한 시기에 서울 강남교육지원청을 통해서도 채군의 아버지 이름을 확인하려 했던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검찰은 또 서초구청 OK민원센터 김모 팀장의 휴대전화 통신내역을 분석한 결과 김 팀장이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하기 직전 같은 번호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김 팀장은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당시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기억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서초구청장 응접실에서 누군가가 김 팀장에게 전화로 채군의 인적사항을 알려주며 가족부 열람을 지시했고 뒤이어 송씨에게 해당 정보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서초구청을 조사하고 있는 건 맞지만 수사 진행상 구체적인 부분들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구청장실 안에서 국정원 정보관과 통화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구청장 응접실에 있는 전화기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비서실 한 켠에 대기실이 있는데 이 곳에 있는 전화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notep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