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건설업자 윤중천, 사기 혐의로 기소
'재력' 과시로 1억여원 가로채…경매 방해 혐의도
검찰, 추가수사로 성접대 의혹 밝힐 계획
사회지도층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0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사회지도층 별장 성접대 의혹으로 구속 수사 중인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52)이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성접대에 따른 뇌물 혐의 등 나머지 피의사실과 관련자 혐의 등에 대해서는 보완수사를 거쳐 추가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1억원대의 돈을 빌려 가로챈 혐의(사기)와 경매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윤 전 회장을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8년 이후 자신의 시행 사업이 어려워지자 피해자들에게 재력과 인맥을 과시하는 수법으로 접근해 돈을 빌려간뒤 떼먹는 수법을 썼다.
2010년 1월 굴비 판매업을 하는 이씨에게 사업에 도움을 줄 것처럼 속여 3000만원을 받아내는 등 두 차례에 걸쳐 43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
같은 해 8월에는 G사 회장 강모씨에게 "일산 이마트 부지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부지 개발 허가만 나면 바로 갚겠다"며 4000만원을 챙겼다. 이듬해 6월에는 또 다른 피해자 이모씨에게 접근해 자신이 재력있는 사업가인 것처럼 행세하며 3000만원을 빌렸다.
하지만 윤씨는 당시 직원 급여 및 자동차 렌트비도 제때 납부하지 못할 정도로 사업난을 겪고 있어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처지였다.
윤씨는 또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강원도 원주 별장의 경매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는 2008년 원주 별장을 담보로 토마토저축은행으로부터 13억5000만원을 대출받았지만 갚지 못했다. 이에 토마토저축은행은 2010년 원주 별장을 경매에 부쳤다.
그러자 윤씨는 원주 별장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 정상적인 경매 진행을 방해했다.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원주 별장을 답사한 사람들에게는 경매 참가 포기 대가로 모두 3000만원을 건네 매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윤씨는 경매 참가자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 김모씨의 도움을 받아 정보이용 동의 없이 차량조회 정보를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달 18일 윤씨와 그에게 320여억원의 불법대출을 해준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모씨(58) 등 2명을 구속하고 성접대 수수 혐의로 김 전 차관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한 뒤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 수사 결과 윤씨는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여성들을 동원해 사회 유력인사들에 대한 성접대를 한 사실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파티'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씨는 이같은 로비를 통해 저축은행 임원들을 소개받아 32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윤 전 회장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부탁받고 적절한 담보 없이 총 320억원을 대출해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로 전 서울상호저축은행 전무 김모씨(66)를 구속기소했다.
당시 김씨는 윤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 상당의 빌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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