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혐의에 '묵묵부답'…직원에 "선처"
회사 경영에 미칠 파장 '최소화' 해석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figure>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CJ그룹 이재현 회장(53)은 이번에도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짧게 답한 뒤 법원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검찰 소환조사 당시에도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 관련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검찰에서 얘기하겠다"고만 말했다.
이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조세포탈 등 일부 혐의를 시인한 반면 횡령·배임 등에 대해서는 '경영상 필요에 의한 거래였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 3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무엇보다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라며 "최고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도 그만큼 컸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다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회장은 회사 오너의 비리 의혹으로 CJ그룹 임·직원들까지 공범으로 몰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자금 조성 등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환부'를 도려내듯 스스로 책임을 떠안고 CJ그룹 경영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검찰 소환조사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26일 새벽 검찰조사를 마친 뒤에는 "CJ그룹 임·직원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CJ그룹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우리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했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할 뿐"이라며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꿈과 일터가 이번 일로 상처가 나서는 안된다"며 "저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고 우리 CJ와 임·직원 여러분들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ys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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