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던 노원 정비사업 다시 시동…조합장 바꾸고 시공사 재선정

'조합장 해임' 월계 동신 아파트, 3월말 새 집행부 출범
상계 5구역, 롯데·GS건설 선정…상계 2구역도 '청신호'

서울시 도봉구의 한 고층빌딩에서 노원구의 아파트 밀집 지역이 보이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시 도봉구의 한 고층빌딩에서 노원구의 아파트 밀집 지역이 보이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 대표 노후 지역인 노원구 일대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조합원 간 분쟁, 공사비 상승 등 여러 문제로 주춤하던 정비 사업이 최근 동력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월계 동신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3월 말 새 조합장을 선출하고 정상화에 나섰다.

월계 동신 아파트, 1년 만에 조합 갈등 정상화…"공사비 확정·이주 추진"

서울 노원구 월계동 436 일대에 위치한 월계 동신 아파트는 1983년에 입주, 준공 43년 차 단지다. 재건축이 끝나면 최대 25층, 14개 동, 107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아파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재건축을 추진했다. 2021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2022년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시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조합은 지난해 3월 시공사 요구에 3.3㎡(평)당 공사비를 기존 540만 원에서 657만 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공사비 인상에 반발하면서 내홍이 이어졌다. 이에 조합장이 해임되고, 소송전까지 이어졌다.

갈등이 계속되자 조합 업무는 마비됐고, 사업 속도도 느려졌다. 새롭게 출범한 집행부는 빠른 시일 내 공사비를 확정하고 이주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 노원구,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사업성을 개선할 최적의 방법을 모색해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겠다"며 "확정 공사비 협상과 변경 도급 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주민 의견을 거쳐 HUG 보증 후 이주를 진행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상계 뉴타운' 상계 5구역, 시공사 재선정…상계2구역, 임시 조합장 선출

상계 5구역은 11년 만에 재개발 시공사를 다시 선정했다. 이 곳은 2005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것에 이어 2009년 조합을 설립했다. 또 같은 해 현대건설(000720), 두산건설(011160), 코오롱글로벌(003070)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해 정비구역 지정까지 마쳤다. 하지만 2014년 시공사 계약 해지와 조합 내부 갈등으로 사업이 계속 지연됐다.

그러다 상계5구역은 지난해 10월에서야 다시 시공사 선정에 나섰고, 당시 롯데건설·GS건설(006360)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해 한 차례 유찰됐다. 이후 지난달 15일 롯데건설·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7094억 원 규모의 상계 5구역 재개발은 상계동 109-43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7층, 21개 동, 201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상계 뉴타운에서는 유일하게 평지에 위치하고, 불암산역과 인접해 있어 사업성이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정비업계에서는 상계 5구역의 재개발 속도가 늦은 감은 있지만, 사업시행인가가 신속히 나오면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

상계2구역 재개발도 최근 전환점을 맞았다. 상계2구역 조합은 3.3㎡(평)당 공사비를 472만 원에서 595만 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두고 조합원 투표를 하던 중 부정투표 의혹이 불거졌다. 일부 조합원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결국 총회를 열어 집행부를 해임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서울북부지방법원 제1민사부는 기존 집행부의 조합 임원 해임 결정 취소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조합은 지난달 임시 조합장을 선출하고, 다시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상계2구역 재개발은 상계뉴타운 10만842㎡의 부지에 지하 8층~지상 25층 22개 동, 220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상계뉴타운 지구 중 최대 규모다.

정비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들어 노원구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노원구는 다른 지역 대비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이 높지 않았고, 또 공사비 인상 여파에 사업 지연이 계속됐다"며 "다만 새 조합부를 세우고 시공자를 다시 선정한 점은 정비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