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금자탑'…해외건설 누적 수주, 59년만에 1조 달러 넘었다
산업설비 분야 강세, 52.4%를 플랜트서 따냈다
제2의 중동붐…중동서 184억 9000만 달러 수주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국토교통부가 2024년 해외건설 수주실적 집계 결과, 371억 1000만 달러를 수주해 누적 수주금액 1조 달러(1조 9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분야에서 세 번째며, 1965년 11월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에 국내기업(현대건설)이 최초로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해외건설이 누적 1조 달러를 수주하기까지, 양적·질적으로 변화와 성장이 있었다.
지역 기준으로 중동 및 아시아라는 강세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80% 이상)해왔다.
다만, 최근 3년 간(2022~2024) 북미·태평양(19.3%), 유럽(10.4%) 등 선진국으로 진출을 추진하면서 진출 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 기준으로는 1960~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토목·건축 분야를 수주해왔으나, 이후 원유 수요 증가 및 기술발전 등에 힘입어 최근 3년 동안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에서 강세(52.4%)를 보였다.
사업유형 기준으로는 단순 도급사업을 중심(90% 중반)으로 수주해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설립,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조성 등 정부 정책지원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투자개발사업이 전년 실적의 3.5배 수준인 51억 7000만 달러(전체의 13.9%)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수주국가 별 누적 수주실적 순위는 사우디아라비아(17.7%), UAE(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순으로 중동 및 아시아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3년(2022~2024)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24.5%), 미국(16.9%), 카타르(6.4%), 인도네시아(4.8%), 헝가리(3.6%) 순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도 다변화했다.
기업별 누적 순위로는 현대건설(14.5%),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ENG(7.3%), GS건설(7.1%) 순이다.
최근 3년(2022~2024) 기준으로는 삼성E&A(17.9%), 삼성물산(17.2%), 현대ENG(15.6%), 현대건설(9.2%), GS건설(4.8%) 등의 순서였다.
역대 수주실적 1위는 UAE 원자력 발전소(191억 3000만 달러, 2009년), 2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80억 3000만 달러, 2012년), 3위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73억 달러, 2024년), 4위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72억 9000만 달러, 2014년), 5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68억 4000만 달러, 2014년) 순이다.
해외건설이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중 또한 다른 국가와 비교 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13%)다.
또 지난해 기준 세계 20대 경제대국 중 우리나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0.24%)이 가장 높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71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54개 해외건설 기업이 101개국에서 605건의 사업을 수주한 결과다.
연도별로 △2021년 306억 달러 △2022년 310억 달러 △2023년 333억 달러로 3년 연속 증가세(전년 대비 11.4% 증가)를 보이며, 2015년 이후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184억 9000만 달러, 49.8%), 아시아(71억 1000만 달러, 19.2%), 유럽(50억 5000만 달러, 13.6%) 순이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119억 달러, 32.1%), 카타르(47억 5000만 달러, 12.8%), 미국(37억 4000만 달러, 10.1%) 순서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243억 달러, 65.5%), 건축(52억 4000만 달러, 14.1%), 용역(38억 1000만 달러, 10.3%) 순이고, 사업유형별로는 도급사업은 319억 4000만 달러(86.1%), 투자개발사업은 51억 7000만 달러(13.9%)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수주가 184억 9000만 달러로, 전체 실적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수주액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이래 역대 최고 규모라는 파딜리 프로젝트(73억 달러) 등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
또 유럽 지역에서 전년 대비 139.7% 증가한 50억 5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최근 유럽에서 친환경 및 신산업 분야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공장 등 신(新)분야 사업 진출을 추진해 이루어낸 성과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최근에는 우리기업들이 해외건설 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중으로, 앞으로도 우리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건설 수주실적과 관련한 상세 정보는 해외건설협회에서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를 통해 이날부터 확인할 수 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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