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 5억 5000만원 돌파…지방은 제자리
2년 만에 최대치…강북 14개구 16개월 연속 상승세
지방과 온도차 뚜렷…"서울·수도권 전셋값 더 오른다"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2년 만에 5억 5000만 원을 돌파했다. 공급 부족 등으로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지만 지방은 석 달째 제자리로 온도 차를 보인다.
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 5167만 원을 기록했다. 2022년 12월 5억 5667만 원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중위가격은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 가격을 말한다.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변동 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평균 가격보다 시세를 판단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보다 강북 지역의 상승세가 더 두드러진다. 강북 14개구 중위 전셋값은 4억 9000만 원으로 2023년 8월부터 16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남 11개구 중위 전셋값은 6억 2417만 원으로, 7개월 연속 올랐다.
전세 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기피 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충분한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12월 기준 3억 5500만 원으로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기타 지방의 중위 전셋값은 석 달째 1억 5667만 원으로 제자리걸음이다. 전국 아파트 중위 전셋값도 석 달째 2억 5000만 원을 유지했다.
올해 전세시장도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온도 차가 더 극명해질 전망이다. 앞서 뉴스1이 부동산 전문가 6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은 상승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매매 시장의 관망세가 길어질수록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물 부족과 이로 인한 상승기는 더 오래갈 수 있다"면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수급 밸런스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공급 과잉인 일부 지방은 가파른 하락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셋값은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상승하고 지방은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시중 전세 매물량과 2025년 입주 물량 등 임대차 공급량이 평년보다 저조한 상황이라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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