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3000만원 '뚝'…41주 만에 보합 서울집값 '하락' 전환하나

하락전환 동작구 아파트서 한달만에 3천만원 하락 거래
"상저하고 전망 속 일부 중심지 위주로 강보합 지역도 나올 듯"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11.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가격이 40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이에 하락 전환 가능성도 높아지며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2024년 12월 5주(2024년 12월 30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 주 대비 보합(0.00%)을 기록하면서 지난 3월 이래 이어온 40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보합은 약 9개월(41주)만에 기록했다.

서울아파트 가격은 상승폭은 작년 9월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해 12월 마지막주에 보합을 보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개 자치구가 하락을 기록했고, 동작구(-0.01%)와 강동구(-0.02%)는 전 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동대문구(-0.02%), 노원구(-0.03%), 관악구(-0.02%) 등에서 하락이 발생했고, 강서구(0.02%), 송파구(0.06%)는 직전 주보다 상승폭이 소폭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동작구 흑석동 롯데캐슬에듀포레 전용 59㎡는 12월 16억 원으로 11월 16억 3500만 원보다 3500만 원 하락했다. 같은 구 흑석동 한강현대 아파트에서는 전용 83㎡가 10월 17억 8000만 원에서 12월 17억 5000만 원으로 3000만 원 떨어졌다.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전용 84㎡는 11월 17억 2500만 원 거래에서 12월 16억 5000만 원으로 7500만 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조만간 하락 전환해 상반기까진 하락세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정부가 1.8%로 지목했는데 이 수치가 부동산 시장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하락이 이어질 거 같고, 하반기에도 횡보 혹은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함 랩장은 "환율불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탄핵 정국 등의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어서 큰돈이 들어가는 부동산 자산 구매에서 심리적 부담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있고 대출 규제도 여전하다"며 "작년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권에서도 재건축 등이 속도를 못 내고 있어서 하락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다만 정치적 불안정이 해소되고 금리 인하 등이 시행된다면 계절적 요인 등으로 상반기 내에서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도 있다"며 "공급 부족 이슈도 있어서 중심지 위주로 상승 전환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도 "서울 전체적으로는 하락 추세가 나오겠지만 강남권, 한강변과 같은 선호지역, 수도권 내에서도 교통망 확충이 잘돼 있는 지역이나 신축 지역에선 요즘 비싼 신규 분양가로 인해 일부 강보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