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사는 공무원 민철씨 가족, 지난해 바뀐 일상 봤더니
행복청, 촘촘한 BRT망 구축…"20분 생활권 구축"
세종공동캠퍼스 개교…대통령 제2집무실 등 속도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지난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시민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 제2집무실,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등 실질적 행정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한다.
행복청의 이런 노력에 행복도시는 교통, 환경, 스마트시티 분야의 모범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행복도시에 사는 김민철 씨(49세) 가족의 달라진 일상을 살펴봤다.
민철 씨 집에서 근무지인 정부세종청사까지 거리는 차로 약 20분이다. 하지만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다. '땅 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타면 직장까지 1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이다. 민철 씨는 급한 경우를 제외하면 BRT를 이용한다. 행복도시는 BRT로 도심 어디든 2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다. 출퇴근 시간에는 최대 30분까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행복청은 행복도시 구상 단계부터 대중교통 도시로 설계했다. 주요 거점을 BRT 노선으로 촘촘히 연결했다. 공영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 공유형 PM(Personal Mobility)과 연계해 차 없이도 불편함이 없다.
김 씨는 "지난해 8월부터 대전·청주·공주까지 환승할인이 적용돼 고물가 시대 어려운 가계에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도시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매년 10% 이상 증가세다. 시간대별 교통량 분석에 따른 신호 최적화, 도로·교량 확충 등 차량흐름을 개선해서다. 만족도도 높다. 행복청이 실시한 정주환경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교통환경에 대한 주민 만족도는 2022년 62점에서 지난해 72점으로 상승했다.
아내 정수진 씨(47세)는 나라키움 세종국책연구단지에서 과학기술정책을 연구한다. 지난주 수진 씨는 단지 앞 공영자전거 '어울링'을 타고 3㎞ 정도 떨어진 세종공동캠퍼스에 들렀다. 정문에서 조카 성준이를 만났다. 대전 국립한밭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에 진학한 성준이는 지난 9월 개교한 세종공동캠퍼스를 다닌다. 아직 기숙사가 공사 중이라 지금은 인근 원룸형 아파트에 거주한다. 정부 지원으로 주거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1인 1실이라 오히려 더 좋다.
수진 씨는 성준이와 캠퍼스를 돌아봤다.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캠퍼스를 이용한다.
융합교육과 연구를 촉진한다는 공동캠퍼스 설립 취지에 맞게 도서관‧체육관‧학생회관을 마련했다. 현재는 한밭대, 충북대, 서울대, KDI가 입주했다. 충남대, 고려대, 공주대 등도 곧 들어온다.
수진 씨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석박사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시작하는 게 어떨지 고민이다. 지난 11월 첨단산업단지 '세종테크밸리'는 기업 세제감면 및 규제 특례가 있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이들 산학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회가 생겨날 거 같다는 생각이다. 수진 씨는 행복도시가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다.
고등학생 딸 연우(17세)는 행복청과 세종시가 공동 추진한 스마트시티 2차 리빙랩 사업에 시민참여단으로 참여했다. 도시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해결한다는 목표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은 스마트 버스정류장, 스마트폴, 스마트도서관, 스마트재활용 등 4개 서비스를 발굴·구축했다.
스마트정류장은 공공 와이파이,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 측정·알림, 방범 CCTV, 안심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큰 연우는 스마트재활용 설계에 참여했다. 재활용품 수거함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사용자를 인식하고, 종이팩·캔 등 재활용품을 넣으면 지역화폐 포인트(여민전)를 제공한다. 연우는 "이상기후로 신음하는 지구에 도움이 되고 싶어 사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리빙랩 2차 사업은 4~6생활권을 대상으로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행복청은 '2040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지난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보급, 태양열‧지열‧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까지 총 11만 6000톤의 CO₂를 감축했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지난해 세종공동캠퍼스 개교, 스마트시티 리빙랩 2차 사업 구축 등 시민 삶과 연관된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이 들어서는 국가상징구역의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해 실질적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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