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 서울·수도권은 '상승'…지방은 대부분 '하락'[2025집값]②

입주물량 감소와 월세화로 인한 전세매물 감소 전망
비아파트 전세시장은 부진…일부 지역만 수요 유지

편집자주 ...정부 대출정책과 금리인하 가능성, 정치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을사년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에선 부동산전문가 6인을 중심으로 새해집값과 전셋값, 정책효과와 시장영향 등을 짚어봤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11.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내년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은 공급부족의 영향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방은 인구 유출이 심한 지역 위주로 공실 리스크가 확대돼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아파트 전세시장 역시 아파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셋값은 부진하고, 월세화가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뉴스1>이 부동산 전문가 6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은 상승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지방은 대부분 하락 예상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국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매 시장의 관망세가 길어질수록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물 부족과 이로 인한 상승기는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시중 전세 매물량과 올해 입주물량 등 임대차 공급량이 평년보다 저조한 상황이라서 전셋값 상승이 수도권 위주로 발생할 것"이라며 "월세화에 따른 시중 전세 매물량 감소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은 연초 학군 수요로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월세 전환 가속 시 전세 물량 감소도 우려되는데 대출 규제로 전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매가격보다 더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주물량 부족이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규물량뿐만 아니라 기존 매물도 전세가 많이 부족한데 서울의 경우 전세 매물이 극히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전세시장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지방아파트 전셋값은 상승요인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효선 수석위원은 "전세 매물은 수도권과 지방의 수급 밸런스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공급과잉인 일부 지방은 작년에도 가격 하락이 컸었는데 이런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송승현 대표는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전세 수요 약화가 예상된다"며 "인구 유출이 심한 지역에서의 공실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보는데, 산업단지 개발로 유입 인구 증가 시 국지적으로 전세 수요 증가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비아파트 전세시장...부진 전망 속 지역별 차이 발생할 듯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 시장에서는 여전한 전세사기 우려로 인한 심리 위축과 월세 증가로 가격 부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역별로는 일부 상승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와 오피스텔과 같은 비아파트에서 전세 수요는 줄고 월세 수요 비중이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위축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심형석 소장은 "비아파트의 전세시장이 무너지면서 그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는 중"이라며 "월세화가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전세거래와 가격이 부진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대표는 "서울 외곽과 수도권의 경우 빌라와 다세대는 전세자금 대출 규제 완화 시 수요 증가가 가능하다고 보지만 지역별로 역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며 "재개발·리모델링 기대가 큰 지역에서 수요 유지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김효선 연구위원은 "빌라의 경우 전세사기 우려 때문에 비선호 현상이 확산되고 있었는데 정부에서 여러 예방 대책을 빠르게 마련했고 조속히 시행하고 있어서 올해보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아파트에 비해 차선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역에 따라 추세가 다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규제와 공급축소 영향에 따라 비아파트에서도 전세 불안 현상이 지역을 불문하고 나타날 수 있다"며 "지방에서는 미분양 문제로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지만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