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선언 후 긴박했던 3분…국토부 "사고 당시 교신내용 확보"
[무안 제주항공 참사]사조위, 교신분석 돌입…블랙박스 해독작업 속도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당시 관제사와 기장 간 주고받은 교신 내용을 확보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조위는 지난달 30일 실시한 무안공항 현장 조사에서 사고 당일 관제 통신 기록 전체를 입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사조위는 관제사와의 면담도 진행했다. 사고 당일 관제탑에는 3.5년, 5년 경력의 관제사 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정부가 공개한 교신 내용은 사고 당시(12월 29일) 오전 8시 54분부터 9시까지 약 6분이다. 이후 여객기가 폭발하기까지 긴박했던 3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29일 오전 8시 54분 관제탑으로부터 착륙 허가를 받았다. 3분 뒤인 8시 57분 관제사로부터 새 떼를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2분이 지난 9시 59분 기장은 메이데이(Mayday·항공기 등에서 보내는 국제 조난 긴급신호)를 선언했다.
당시 조종사는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3번 외친 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충돌), 버드 스트라이크, 고 어라운드(Go Around·복행)"라고 통보했다.
이후 오전 9시 항공기는 고어라운드에 들어간 뒤 19번 활주로로 접근했다.
이어 9시 1분 착륙 허가를 받았고, 9시 2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했다. 9시 3분 속도를 줄이지 못한 여객기는 활주로 끝에서 251m 지점에 있는 콘크리트 둔덕형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를 들이받고 폭발했다.
한편, 사조위는 사고 당일 수거한 블랙박스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여객기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석 음성기록 장치(CVR) 두 가지로, 그중 CVR은 자료 추출을 시작했다. FDR은 커넥터(연결선)를 소실해 추가 기술 검토를 진행 중이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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