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28분' 안전점검 늘릴까…국토부 "개선사항 들여다보겠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B737-800기종, 비행 중간 최소점검 시간 고작 28분
사고 전 48시간 13차례 운항…점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과학수사 경찰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항공기 최소 점검 시간 등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본다. 제주항공 같은 저비용 항공사(LCC) 항공기는 높은 비행 회전율로 안전 점검에 구멍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31일 오전 열린 '무안 여객기 사고 브리핑(9차)'에서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비행기 점검과 관련해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쉴 새 없이 많은 노선을 운항하는 LCC 여객기의 경우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B737-800) 역시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13차례에 걸쳐 8개 공항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월평균 여객기 운항 시간은 418시간으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400시간을 넘었다. 이는 △티웨이항공(386시간) △진에어(371시간) △에어부산(340시간) 등 다른 LCC 항공사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점검은 △비행 전 점검(PR, Pre-Flight Check) △비행 중간 점검(TR, Turnaround Check) △비행 후 점검(PO, Postflight Check)으로 나뉜다. TR 점검은 활주로에 착륙한 항공기가 주기장으로 들어온 뒤 승객을 태우고 다시 이륙하기 전에 이뤄지는 '비행과 비행 사이'의 점검이다. 사고 여객기의 최소 TR 점검 시간은 28분이다. 공항에 머무는 1~2시간 남짓한 시간에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국토부는 B737-800 기종을 대상으로 한 전수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6개 항공사의 여객기 가동률을 포함해 운항 전후 이뤄지는 점검 및 정비 현황 등이 규정대로 잘 준수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은 "다음달 3일까지 해당 기종의 엔진·랜딩기어 등 주요계통 정비이력, 운항·정비기록 실태 등을 전수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사를 계기로 현행 정비·점검 시간 외 복합적으로 다른 요소까지 고려해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찾아보겠다"고 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