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블랙박스 김포 분석센터로"…기록 분석 가능 여부 확인한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수거한 비행·음성 기록 장치, 30일 오전 분석센터 이동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과학수사 경찰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진실을 밝혀줄 블랙박스가 30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졌다.

다만 비행기록장치(FDR)가 일부 훼손돼 사고 당시 데이터를 온전히 확보할 수 있을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오전 열린 '무안 여객기 사고 브리핑(7차)'에서 "전날 수거한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가 이날 오전 10시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하기 위해 출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객기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석 음성기록 장치(CVR) 두 가지다. FDR은 항공기의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기록한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다. CVR은 조종실 승무원 간의 대화, 관제기관과 승무원 간의 교신내용, 항공기 작동 상태의 소리 및 경고음 등을 저장한다.

문제는 이 중 비행자료기록장치의 일부가 손상됐다는 점이다.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시험분석센터에서 블랙박스의 손상 정도와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블랙박스 분석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기체 제작사인 보잉의 직접 참여도 염두하고 있다. 주종완 실장은 "국내에서 기술적으로 데이터 추출이 어렵다면 NTSB와 보잉에 보내 조사를 거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훼손된 블랙박스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추출할 수 있을지 선별 작업부터 진행해야 향후 조사 방식 등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기 사고조사는 총 12단계로 진행한다. △사고조사 수행 △조사단 구성·운영 △예비보고서 발송 △검시·검사·분석·시험 △사실조사보고서 작성 △의견청취 △최종보고서 초안 작성 △관계자 의견조회 △위원회 심의·의결 △최종보고서 공표·발송 등 순이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