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형별 매맷값 양극화 심화…하반기 상승 전망[2025집값]①

빌라 등 비아파트 전세사기 여파로 가격 회복 느릴 수 있어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높은 하반기 가격 상승 예상

편집자주 ...정부 대출정책과 금리인하 가능성, 정치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을사년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에선 부동산전문가 6인을 중심으로 새해집값과 전셋값, 정책효과와 시장영향 등을 짚어봤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2024.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주택 시장은 지역·유형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등 인기 지역은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방 집값은 하락할 수 있어서다. 특히 아파트보다 빌라의 가격 하락이 높게 점쳐졌다. 집값은 상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트럼프발(發)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과 함께 대출 규제 해소 시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뉴스1>이 6명의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수도권과 지방 주택 매매 시장이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주택 거래량이나 가격 움직임 면에서 더 활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택시장은 지역에 따라 차별·양극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권역별 시장 상황에서 차이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올해 상반기 내 정권 변화 윤곽이 보이면 거래량 증가와 지역별 가격 변동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택 매맷값은 수급 밸런스와 소유자의 가격 방어력에 따라 지역별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강남권은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 위축 가능성이 있는 반면 비강남권 실거주 중심 지역은 정책적 규제 완화 시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지방 주요 도시를 살펴보면 대전·대구·부산은 금리 부담과 거래 절벽 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2024.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빌라 등 비아파트 전세사기 여파로 가격 회복 느릴 수 있어

주택 유형별로 가격 회복에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효선 위원은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아파트일수록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고 매물의 희소가치가 높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자산 가치 증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빌라 시장 침체는 오래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아파트의 경우 대통령 탄핵 사태나 트럼프 집권 이후에도 가격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지만 빌라 등 비아파트는 전세사기 등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아파트 상승세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연립·다세대는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임대차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아파트보다는 느리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높은 하반기 가격 상승 예상

일각에서는 하반기 주택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함영진 랩장은 “기본적으로 자산 시장은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 정국 불안이 가격·거래 활력을 떨어트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매맷값은 올해 상반기 낮지만 하반기 완만한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형석 교수는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2022년·2023년 상저하고의 흐름을 그대로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반기 정치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금리 인하가 계속돼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에 정치적 불확실성 이슈로 주택 수요층의 매수심리가 억눌린 분위기”라면서도 “이 같은 상황은 1분기가 지나면 점차 개선될 예정인데, 지난해와 같은 과거 고점 회복 경로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