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로 줄어든 SRT 1만석…"열차증차·차량기지 건설로 대응"
열차 정비로 주말 좌석 1만1000석 감소…'2달 이후 정상화 전망'
국토부 "향후 SR 차량 추가 투입으로 공급여력 늘어날 것"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주말에 운행하는 SRT 열차 횟수가 정비로 인해 줄면서 총 공급 좌석 수도 1만석 가까이 줄어든다. SRT 열차 정비가 필요할 때마다 이 같은 좌석 감소 현상이 발생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SRT 운영사 SR는 지난 27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기간 공급하는 SRT 좌석을 정비 이유로 17만 9170석에서 16만 6870으로 1만 2300석 줄였다. 비율로는 6.9% 감소다.
이 기간 동안 중련 열차(열차 2편을 하나로 묶어서 운행하는 열차) 운행은 주말 사이 41회에서 14회로 줄어든다. 경부선은 38회에서 13회로, 호남선은 3회에서 1회로 줄어든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평일기간 공급하는 좌석수는 20만 900석으로 유지한다.
SR 관계자는 "고객 안전을 위한 정비 열차가 당분간 늘어나 운행 횟수와 공급 좌석 수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RT 열차는 총 32편으로 주중 23편, 주말 28편이 운행되고 있었다. 운행을 쉬는 나머지 열차 중 정비가 필요한 열차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맡겨서 정비가 되고 있다.
향후 두 달 이상 주말 SRT 좌석이 줄어들면서 주말 SRT 이용객들의 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이후에도 언제든지 정비가 필요할 경우 공급좌석이 줄어드는 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SR은 신규 고속차량을 발주하고, 자체 정비가 가능한 차량기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이같은 좌석 감소 현상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SR 관계자는 "작년 신규 고속차량인 EMU-320 14편성을 발주하면서 제작과 정비를 일괄 계약했다"며 "제작사의 정비 참여 길을 열어 제작과 유지보수를 통합 관리해 철도안전을 높이고 기술도 더 발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비 등이 가능한 자체 차량기지를 평택지제에 건설하는 사업도 2030년 이후 완공을 목표로 국가철도공단이 추진 중"이라며 "작년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후 현재 사업비 등을 검토하는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공명 철도학회장은 "지금 당장은 정비로 인한 좌석 감소로 인한 이용객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SR이 자체 차량기지를 만들고, 정비능력도 향상시킨다면 개선이 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에서도 이 내용을 좀 자세히 보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SR이 발주한 신규 고속열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가면서 좌석 공급 감소에 대응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SRT 수요가 2016년 개통 당시보다 30~40% 이상 더 증가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이에 순차적인 고속열차를 추가 투입 등으로 공급 좌석 감소에 대응하고, 향후 좌석공급 여력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SRT 열차가 순차적으로 추가 투입되면 최대한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만약 용량이 부족할 경우에도 SRT 라인 복복선화 등에 대해 검토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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