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전세 4달만에 2억원 '뚝'…서울 아파트 전세가 주춤 언제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3개구 전세가 하락…하락세 이어질 것
내년 상반기 이후 공급부족으로 반등 여지는 존재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멈추고 2주 연속 보합(0.00%)세를 보인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절반 가까이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조만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불안정한 정치, 경제상황으로 전세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공급부족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4주(23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3개 자치구가 전 주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2월 2주(9일 기준) 9개구에서 12월 3주(16일 기준) 13개로 확대된 상태를 유지 중이다.
서대문구는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1%로, 동작구는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주 0.04%로 하락 전환했다.
그중 강동구와 송파구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강동구는 0.03% 하락으로 11월 2주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파구도 0.03% 하락으로 11월 1주 이후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아트레온 전용 59㎡에서는 지난 8월 한때 7억 1000만 원대까지 갔던 전셋값이 이달 들어 5억 2000만 원을 기록하는 거래가 발생했다. 최근 6개월간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1억 9000만 원까지 발생한 것이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49㎡에서는 올해 7월 7억 8500만 원에서 12월 6억 8150만 원으로 1억 원 가까이 하락한 거래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의 전세가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공급 부족으로 수요를 회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대출규제 이후 전셋값이 하락전환하는 곳이 많이 보인다"며 "시장도 비수기에다가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해져 전셋값이 주춤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동구는 올림픽파크포레온 1만 2000가구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준신축 아파트 물량이 공급돼 전셋값 하락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현상이 인근 송파구 전셋값 하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매매 가격만큼 전셋값도 급격하게 상승한 것에 대한 피로도가 있었다"며 "여기에 더해 최근 올림픽파크포레온과 같은 대규모 공급이 더해져 강동구와 송파구의 전셋값 하락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서울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수요와 가격 회복도 기대된다고 분석됐다.
김 수석위원은 "현재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매매든 전세든 수요자들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큰 상황"이라며 "내년도 대출도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에는 이런 하락 혹은 횡보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송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 이슈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학군지 위주로는 국지적으로 상승하고, 핵심 업무지구 근처에서는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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