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장관 "용인 반도체 산단 세계최고로 성장하게 할 것"(종합)

반도체 국가산단 한국 경제 핵심 역량…튼튼한 베이스캠프 마련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지정, 성공적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용인=뉴스1) 김동규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세계 최고의 산단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26일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사업시행자와 입주기업 간 실시협약 체결식 인사말에서 "산단지정은 어렵고, 사람으로 치면 출생신고를 제대로 했다는 것"이라며 "오늘은 역사적이고 뜻깊은 날인데 당초 목표보다 (산단지정을) 더 빨리하고 그 과정서 협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간이 보조금이라고 생각해 빠르게 산단을 조성하는 것이 더 큰 보조금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르게 조성을 완수하고 인근에 근로자들이 잘 머무를 수 있는 주거단지까지 복합적으로 개발해서 명실상부한 전 세계 최고의 산업단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반도체 국가산단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역량이고, 미래를 열어갈 핵심 산업분야"라며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고 AI(인공지능)시대 들어가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고도화지고 해서 더 많은 제품과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앞장서서 나가려면 넓고 튼튼한 베이스캠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베이스캠프를 용인에 국가산단으로 만들어 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도 인사말을 통해 "산단 성공을 위해 지금까지의 산단 조성 노하우를 총 집결해 조기 완공시키겠다"며 "보상을 위한 현장 조직이 소통을 하면서 기본조사를 하고 있는데, 내년 3분기에 보상을 시작하고 2026년 토지조성공사, 2030년 가동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토부장관, 경기도 경제부지사, 용인시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728만㎡ 부지에 반도체 제조공장인 대규모 팹(Fab) 6기와 3기의 발전소, 60개 이상의 소부장 협력기업 등이 입주하는 대형 국가 전략사업이다. 전체 단지 준공 시까지 최대 360조 원에 이르는 민간 투자가 이뤄져 160만 명의 고용과 400조 원의 생산 유발 등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용인 산단은 지난 2023년 3월에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에 선정된 이후, 4월 LH를 사업 시행자로 선정하고 6월 입주기업(삼성전자)과 선제적 입주협약을 체결해 사업 주체를 명확화했다. 이후 공공기관 예타면제 및 각종 영향 평가 등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통해 산단 지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왔다.

이날 발표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특화 조성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합리적이고 신속한 보상을 통해 착공 시기를 단축한다.

원주민‧이주기업의 새로운 터전‧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산단 남서쪽 창리 저수지 일원에 270가구 규모(37만㎡)의 이주자 택지를 조성하고, 북서쪽에는 50만㎡ 규모의 이주기업 전용산단을 조성해 희망 이주기업이 업종 제한 없이 모두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산단과 배후주거지인 이동공공주택지구를 통합 개발해 ‘산업중심 복합도시’도 조성한다.

이동공공주택지구는 산단 근로자의 안정적인 주거지 마련 등을 지원하기 위해 1만 6000가구(228만㎡) 규모로 조성하고, 팹 1호기가 가동되는 2030년에 맞춰 첫 입주를 개시할 계획이다.

특히 산단과 주택지구 간 연계성 강화를 위해 산단과 인접하거나 하천을 통해 연결된 수변공간 등을 중심으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집적된 특화공간(복합문화공간 등)을 조성하는 등 산단-주택지구 간 통합개발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위상에 걸맞게 핵심 교통 기간망 등 인프라도 확충한다.

산단 조성으로 늘어나는 교통 수요에 대응하고 물류‧이동 혁신을 위해, 산단을 관통하는 국도45호선 이설‧확장사업을 적기에 완료(산단 내 구간 2030년 개통)할 계획이다. 또 산단 중심으로 격자형 고속도로망을 구축하는 한편, 주민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경강선 등 연계 철도망 구축(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산단 후보지 발표 후 지정까지 통상 4년 정도 걸리던 것을 1년 9개월도 2배 이상 단축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지정 후 다음 속도도 중요한 만큼 2030년에 실제로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용인 산단은 이동공공주택지구와 동시에 개발이 진행되는데 이전까지 산단 조성에서 대규모 택지개발과 함께 가는 것은 거의 없었기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국토교통부 제공)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