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기 신도시 영구임대 아파트, 2만 가구로 재건축한다
신도시 내 13개 단지 1.4만 가구…재건축 후 기존 거주민 재입주
최대 6000가구 추가물량 확보, 이주 지원용 주택 활용 후 분양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가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영구임대 아파트를 재건축한다. 사업은 오는 2027년 시작한다. 가구 수는 최대 2만 가구로, 종전(1만 4000가구) 대비 약 40%(6000가구) 늘어난다. 재건축이 끝나면 기존 거주민이 재입주하고, 늘어난 물량은 이주 지원용 주택으로 사용 후 분양한다.
25일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1기 신도시 영구임대 아파트 재건축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9일 신도시 이주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선도지구 이주수요를 시장이 자체 흡수하는 게 핵심이다. 주민 83%가 1차 생활권(신도시+관내) 내 이주를 선호하는 데다, 향후 5년(2027년~2031년) 신도시 내외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기간 연평균 공급 물량은 7만 가구로, 한해 발생하는 이주수요(3만 4000가구)의 2배가 넘는다.
다만 기존 주택공급 차질, 이주수요 증가 등 변수를 고려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신도시 내 총 13곳의 영구임대 아파트를 새로 짓는다. 지역별로 △분당 4곳(5867가구) △일산 3곳(2282가구) △산본 3곳(3431가구) △중동 2곳(1881가구) △평촌 1곳(489가구)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31년 이후를 생각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며 "그중 하나가 영구임대 아파트 재건축"이라고 했다. 재건축 착수 시점은 2027년 목표다. 국토부는 이주부터 사업 완료까지 단지별 평균 5~6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끝나면 전체 가구 수는 종전(1만 4000가구) 대비 최대 40%(6000가구) 가까이 늘어난다.
이렇게 확보한 물량은 이주 지원용 주택으로 사용한다. 이후에는 리모델링을 거쳐 서울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처럼 활용한다. 1988년 6월 준공한 선수촌 아파트는 올림픽 기간 선수, 기자촌으로 단기 사용된 후 같은 해 12월 수분양자들이 입주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사용한 공동주택 4개 단지(3483가구) 역시 공공분양 물량은 완판됐다.
특히, 기존 임대주택을 임대주택으로만 사용하지 않겠다는 게 국토부의 생각이다. 일정 기간 이주수요를 흡수하는 용도로 사용한 뒤에는 분양, 임대 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거다.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만큼 유휴부지 공공주택, 임대아파트 재건축 등을 활용해 질서 있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영구임대 아파트 재건축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LH가 소유한 단독필지는 걸림돌이 없다. 다만, 혼합필지는 일반 소유주 동의를 얻어야 한다.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대책을 마련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사업성은 확보했다. LH 관계자는 "13개 단지 모두 용적률이 200%를 넘지 않고, 일부는 역세권이라 위치까지 좋다"며 "1기 신도시 용적률 혜택을 최대한 누리면 일반 가구 수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기존 입주민들을 언제, 어디로, 어떻게 이동시키냐는 점이다. 국토부도 이 부분을 숙고했다. 단지별 세부 일정은 수립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단지는 거주민 전수조사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이주수요는 관외 위치한 기존 임대아파트와 신규 공급하는 임대주택 등을 통해 흡수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영구임대 아파트 거주자 대부분이 고령자, 저소득층, 장애인 등 주거 취약계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도 기존 생활권을 벗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별도 이사비 등 정책적 지원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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