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기대감 사라졌다…한파 불어닥치는 건설업계
일부 건설사 주가 1년새 25%이상↓…부도업체 전년比 40%이상↑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된 가운데 주요 먹거리마저 사라진 영향”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연말을 맞이한 건설업계에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사라졌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주요 먹거리마저 사라져서다. 일부 건설사 주가는 1년 새 25% 이상 떨어졌고 부도업체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었다.
산타 랠리는 지난 1972년 예일 허쉬가 발간한 주식투자자 연감에서 처음 사용됐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부터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에 나타나는 강세장을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12월 24일까지 15.4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요 건설사 주가 변동률은 △삼성물산(028260) -8.26% △현대건설(000720) -25.14% △대우건설(047040) -20.36% △디엘이앤씨(375500) -10.22% △지에스건설(006360) 18.16%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294870) 31.28% 등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주요 먹거리인 주택사업 경기 회복은 쉽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3.3포인트(p) 하락한 75.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98.5에서 78.4로, 비수도권은 87.0에서 75.2로 각각 떨어졌다. 이달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보다 14.0p 하락한 71.0으로 조사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으로,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각각 해석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도는 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2월 누적 기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3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49곳)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지난해 연간 부도업체 수(21곳) 대비 42.86% 증가한 것이다.
면허별로 부도 업체는 △종합 13곳 △ 전문 17곳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4곳 △부산 6곳 △대구 1곳 △광주 2곳 △울산 1곳 △강원 1곳 △충남 2곳 △전북 2곳 △전남 4곳 △경북 2곳 △경남 3곳 △제주 1곳 등으로 나타났다.
폐업 건설사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올해 1~11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446건으로, 전년 동기(366건)보다 21.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729건에서 1897건으로 늘었다.
주산연은 “강력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급등하던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점차 어려워지는 내수경기에 더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수출침체 우려까지 겹쳐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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