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한남4구역 갤러리급 홍보관…수주 경쟁 '후끈'
현대건설, 모형과 실물 체험 공간으로 특화설계 강조
삼성물산, 홍보관서 특허 주동과 조망권 설계 부각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24일 문을 연 한남4구역 현대건설(000720)과 삼성물산(028260)의 홍보관에서 조합원들의 관심사는 단연 '한강 조망권'이었다.
한남4구역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치열하게 맞붙으면서, 두 건설사는 홍보관을 통해 조합원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옛 크라운호텔 부지에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을, 삼성물산은 100m 떨어진 이태원 명보빌딩에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맞이에 돌입했다.
두 홍보관은 외관부터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꾸며졌으며, 내부에는 대형 단지 모형과 실물 크기의 세대 공간이 재현돼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건설 홍보관 내부로 들어서면 실제 세대와 비슷하게 꾸며진 주방과 거실, 발코니가 조성돼 있었다. 특히 2.7m의 높은 천장고는 조합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지 모형도 역시 눈길을 끌었다.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설계를 유심히 살폈고, 비교용으로 삼성물산의 'O 타워(O Tower)' 설계 모형도 배치돼 있었다. 직원은 "현대건설 한강 조망은 849세대로, 한강·남산 프리미엄 조망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에서 100m 떨어진 곳에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홍보관을 마련했다.
홍보관이 서로 가까워 조합원들이 손쉽게 두 건설사의 설계를 비교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삼성물산 홍보관 내부에는 실물 크기의 'O타워' 모형과 단지 배치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직원은 "랜드마크 주동 설계를 통해 조합원 모두에게 100% 한강 조망을 제공하는 설계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경쟁은 시공 조건에서도 치열하다.
현대건설은 평당 881만 4300원의 공사비를 제시하며, 분양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과 조경 공사비 448억 원 투입 등 혜택을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평당 938만 3000원의 공사비를 제안한 대신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담금 납부를 최대 4년까지 유예하는 선택권을 내걸었다. 특히 175㎡ 이상 대형 평형에 집중해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맞통풍과 3면 발코니를 강조하는 설계를 도입했다.
한편 용산구청은 수주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홍보관 운영 자제를 요청했으나, 양사는 법적 문제가 없다는 판단하에 홍보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를 짓는 서울시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로,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 18일로 예정됐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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