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가 미래다"…GS건설·SK에코 등 친환경 미래사업 박차[물만난 건설산업]①
민간폐수처리부터 슬러지 처리까지…환경사업 고도화 속도
대우건설도 수처리 부서 격상…코오롱글로벌 분리막 여과기술로 특허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사업이자 친환경 사업인 수처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간 폐수처리부터 분리막 여과기술까지 수처리 전 단계에 걸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사들의 수처리 사업은 글로벌 환경 이슈에도 대응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확보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GS건설은 세계 최고 수처리 기술로 그린 건설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도(대산임해 해수담수화)사업'을 충남 서산 대산에서 진행 중이다.
이 지역은 LG화학,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등 국내 유수의 에너지 회사가 밀집한 산업단지로 안정적인 산업용수 공급이 중요한 지역이다. 2021년 11월 본공사를 시작해 올해 안 준공 예정이다.
사업 세부 내용을 보면 해수담수화 플랜트 (담수화 용량 10만㎥/일), 해수 취수장 (취수 용량 22.4만㎥/일), 취수, 도수, 송수 및 방류 관로 25.4㎞ 등이다.
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국내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해외 많은 국가에서 GS건설의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 사업에는 GS건설이 지난 2021년 인수한 GS이니마의 역삼투압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효율을 높이고, 비상시에도 안정적인 생산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 GS이니마는 1967년 세계 최초로 RO(역삼투압)방식 플랜트를 건설한 이후 지속해서 글로벌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GS이니마는 최근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섰고, 브라질, 오만 등에서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는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플랫폼자회사인 리뉴어스를 통해 공공하폐수처리시설 위탁 운영을 비롯해 민간폐수처리, 정수처리, 바이오가스화, 슬러지자원화 등 수처리 사업 전반을 진행하고 있다.
리뉴어스는 현재 안양시 공공하수도, 진주시 공공폐수처리 시설 등 전국 51개 지방자치단체의 1200여 개 환경기초시설 운영관리를 대행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환경자원협회(ERA) 주관 수질분석 국제숙련도 시험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해 우수한 분석 역량도 뽐냈다.
또 리뉴어스는 최근 글로벌 환경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과불화합물(PFAS) 등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위한 선제 대응과 고객 서비스 확대를 위해 고성능 측정분석설비(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도 도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선제적 AI(인공지능) 도입을 통해 구체적 성과도 내고 있다. 수처리 분야에서 AI 활용을 통해 각 공정의 상황과 수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리스크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CSRO(Circle-Sequence Reverse Osmosis·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 기술의 특허 및 녹색기술인증도 보유 중이다. CSRO는 역삼투막에 공급되는 하·폐수를 정방향, 역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농축수를 공정 내에서 재순환시키는 기술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 기술의 사업화를 진행 중인데 다양한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 공정 기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말 수처리 전문기업인 부강테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기성폐자원 통합바이오가스 분야 사업에서의 기술 확보와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부강테크와의 MOU를 통해 기존 1차 침전지를 최대 80%까지 줄이고, 하수에 포함된 유기물을 바이오가스로 바꾸는 기술 등을 협업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처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저에너지 분리막(멤브레인) 하폐수 고도처리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했다. 폐기물 분야에서는 소각플랜트 공정 우수기술 보유 기업들과 기술얼라이언스를 구성해 기술성을 확보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삼성전자 평택 정수장, SK하이닉스 광역상수도 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환경분야 기술과 사업역량을 인정받았다.
대우건설도 최근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을 선도하고, 수처리 사업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토목환경수처리팀을 신설했다. 기존 하수처리장현대화 TF팀의 성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식 팀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최첨단 수처리 기술과 설계역량을 기반으로 하수처리장 현대화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수처리 사업을 또 하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환경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여러 수처리 사업에서 성과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중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평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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