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아파트도 안 팔리네…34억에 나온 45평 잠실엘스, 경매 '0명'
탄핵 정국, 짙어진 관망세…한강변인데도 응찰자 안 나와
"시세보다 다소 비싸"…유찰에 최저 입찰가 27.8억으로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엘스' 한 채가 경매에 나왔으나 주인을 찾지 못했다. 최근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여파가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잠실엘스' 45평에 대한 경매가 전날 진행됐으나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
감정가는 34억 7600만 원으로, 최근 시세보다 1억여 원 높은 수준이다. 같은 평형은 지난달 33억 4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다만 경매에 나온 아파트 동 위치가 한강변인데다, 대표적인 대장주 아파트인 만큼 감정가 100% 이상의 낙찰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응찰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 경매로 낙찰받으면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고 전세 세입자를 구할 수 있어 경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연구원은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경매 이점이 높은 데다, 한강 변에 있어 예전 같으면 감정가 100% 이상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았다"며 "최근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가 유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차 경매는 최저 입찰가 27억 8080만 원으로 내년 2월 진행될 예정이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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