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UAM 날아오르다"…고흥서 첫 비행 시연 성공
첫 상용화 수준 기체 시연 의의…UAM 관심 기대
국토부 "UAM 활성화 위해 가능한 지원 할 것"
- 김동규 기자
(고흥=뉴스1) 김동규 기자 = "가까이 있는데도 생각보다 소음이 적은데요. 이 정도면 당장 사람을 태워도 될 거 같아요."
지난 14일 오후 전남 고흥 K-UAM(도심항공교통) 실증단지에서 UAM 비행 시연을 야외에서 관람한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공개 비행 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최초로 상용화 수준의 기체인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의 S4 기체가 K-UAM 드림팀 컨소시엄(SKT,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등)의 기술이 결합한 채 하늘로 날아올랐다. 컨소시엄은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 등의 운용기술을 개발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UAM의 안전성과 사업성을 검증하는 민관합동 실증사업이다. 현재 국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10개 컨소시엄, 43개 기업이 참여해 단계적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2시 42분쯤 S4 기체는 6개의 프로펠러를 힘차게 돌리면서 이륙을 시작했다. 이후 10여 분간 인근을 비행하다가 무사히 버티포트(UAM 이착륙장)에 착륙했다.
비행 소음은 50여 미터 떨어진 관람좌석까지 들렸지만 헬기소음에 비해서는 확연히 정도가 낮았다. 200여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힘은 최대로, 소음은 최소로’ 하기 위한 조비사와 컨소시엄의 노력이 반영된 결로 풀이된다.
에릭 엘리슨 조비 부사장은 "소음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배터리, 모터,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력에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4 기체는 무인으로 날아올랐지만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버티포트에 자연스럽게 착륙했다.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면 더 정확한 운항이 가능하다. 조종사까지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기체다.
엘리슨 부사장은 "이 기체는 최대 시속 320㎞로 서울, 뉴욕 등 전 세계 도시 중 교통 체증이 심각한 곳에서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에서도 관련 규제가 아직 있지만 관련 기관, 기업과 잘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4 기체는 시험기체지만 현재 미국항공청 등에서 모든 부품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모터에 프로펠러가 중간 다른 장치 없이 바로 장착돼 있어서 힘 전달이 용이하고 이에 따라 에너지효율과 소음감소에 큰 효과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비행 시연 행사에서는 UAM의 밝은 미래 전망도 강조됐다. 전형필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UAM 세상이 앞으로 10년이면 충분히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UAM도 항공모빌리티처럼 기체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항로, 공항, 관제 등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안전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아울러 "아직 버티포트, 항공통신 시스템 등은 전 세계에서 아직 강자가 없어서 한국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정부는 기업이 필요한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대성 항공안전기술원장도 "UAM은 삶과 도시환경의 새 구조에 혁신을 가져다줄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면서 다양한 분야서 가치를 창출하면서 긍정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슨 부사장도 "UAM은 서울 도심과 같은 인구밀집지역에서도, 순천과 같은 비도심 지역, 제주와 같은 육상으로 이동이 어려운 곳에서 여행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며 "상용화 경로가 명확한 만큼 파트너들과 협력해 통합 운영 실현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비사는 지난 2월 두바이 도로교통청과 에어택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첫 버티포트도 만들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실증이 상용화 수준의 기체를 활용한 첫 비행 시연인 만큼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실증과 시연을 직접 본 사람이라면 UAM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 모빌리티인 UAM에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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