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39층 강북판 코엑스…'철도 지하화' 대개조(종합)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12일 공사에 들어간다. 2008년 개발 논의를 처음 시작한 지 16년 만으로, 교통·혁신·문화 거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북부역세권 착공식에서 서울역 일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저이용 철도 용지(면적 약 3만㎡)에 강북권 최초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전시·국제회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9년 준공 목표다.

연면적 약 34만㎡, 지하 6층 ~ 최고 지상 39층 5개 동의 국제컨벤션, 호텔, 업무, 판매 등 도심권 마이스(MICE) 산업을 선도할 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개발 및 공공기여 계획이 마련됐다.

한화(000880) 건설부문이 시공하며 공공기여 3384억 원은 서울역 일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균형발전 유도를 위한 장기 미집행시설 및 소외·낙후 지역 정비 등에 투입된다.

㈜한화, 한화임팩트㈜,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의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추진함에 따라 건설, 서비스·레저, 자산관리, 투자 등 그룹이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수행에 함께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 후에도 주요 시설을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북부역세권은 '강북의 코엑스'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업무지원시설을 갖춘 국제적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상전벽해 수준의 대개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부선 철도 지하화까지 완성되면 서울역 일대는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KTX 고속철도,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GTX 등 철도와 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 간 환승 거리와 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안에 대해 국토교통부와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도심~한강까지 단절 없이 연결된 선형공원(Railway Park)을 조성, '혁신의 플랫폼'을 구현한다.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MICE), 호텔, 상업, 주거 공간이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국가유산(사적)인 '문화역284(옛 서울역사)' 역사와 상징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문화의 플랫폼'도 조성한다.

시는 우선 서울역 광장을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는 2033년 이후부터는 서울역 상부 개발을 추진, 2046년쯤 서울역 일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플랫폼' 역할과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번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수서역, 잠실 마이스, 대전역 초대형 복합개발사업 등 복합개발사업 분야의 리딩 컴퍼니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사에서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한화그룹의 기대와 염원이 담긴 사업"이라며 "한화 건설부문이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다양한 개발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