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상권 살아나고, 성수동 '핫플'로…가로수길은 침체
부동산R114 "신흥시장 성수동, 주거·상업 모두 관심"
"코스트코·스타필드 '상권 중력'…중소 상권 힘 잃어"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올해 부동산 시장은 명동 상권의 뚜렷한 회복과 함께 신흥 시장으로 성수동이 떠올랐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년 5월 엔데믹 선언 이후 2024년 명동 상권이 1년 만에 크게 반전됐다.
명동 공실률은 2021년 4분기 최고 50.27%를 기록한 이후 2022년 3분기 36.94%, 2023년 3분기 19.66%, 2024년 3분기 2.39%로 매년 약 17%P가량 감소했다.
신흥 시장은 주거, 상업 등 모든 섹터를 통틀어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크래프톤, 무신사로 대표되는 오피스 시장과 팝업스토어로 대표되는 리테일, 트리마제, 갤러리아포레로 대표되는 아파트 등 모두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반면 가로수길과 기타 상권의 경우는 공실 문제가 여전한 실정이다.
상권이 대형화되고 집중되면서 중소 상권이 힘을 잃는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다.
'코스트코', '스타필드' 등의 대형 리테일이 유동 인구와 배후 수요를 끌어들이는 상권 중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차태회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대형 리테일이 지역에 들어서는 것이 지역 주택 가격에는 긍정적인 호재이지만, 상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한다"며 "일산의 '라페스타', '웨스턴돔'이 공실 해소에 애를 먹는 상황인데 20년 이상 된 시설 노후화와 '스타필드 고양'과 인근 지역인 파주의 대형 리테일의 영향으로 상권 중력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당일 및 새벽 배송 등 e커머스의 고착화 등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으로 인해 필요 면적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어 지역 상권과 소규모 상가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내년 상가 리스크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전국 상가거래량은 28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65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차 책임연구원은 "2024년 거래량이 많이 감소한 상황으로 반등할 수 있는 시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아파트 투자는 '공실 나면 내가 살면 되지'라는 심리가 깔려 있을 수 있지만, '공실이 나면 내가 장사하지'라는 것은 대다수의 투자자는 불가능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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