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국제업무지구, 고층 빌딩 저주 없다…통개발 안해"

"20개 필지로 나눠 개발…아시아 비즈니스 핵심 거점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공동협약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김동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관련해 "고층 빌딩의 저주는 없을 것"이라며 "통개발이 아닌 20개 필지로 나눠 개발해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박상우 국토부장관, 한문희 코레일 사장, 심우섭 SH공사 사장 직무대행과 공동협약서를 맺고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최고 100층 높이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과 관련, 이런 견해를 밝혔다.

오 시장은 "고층 빌딩의 저주는 호황일 때 이런 계획을 세웠다가 불황기에 처하면 불안해지는 데 지금은 딱히 호황기라 말하기 어렵고, 오히려 지금 시작해서 나중에 호황기가 되면 사업을 성공시키는 경제 여건이 될 것"이라며 "적정 토지 분양가를 책정하면 세계적인 기업이 들어와 부동산 투자만으로도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앞다퉈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초고층 개발 계획은 오 시장 첫 임기인 2007년 당시 대대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 오 시장은 당시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50층 안팎의 초고층 빌딩을 세우고 서부이촌동 일대까지 묶어 최고급 주택, 문화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 부족 등으로 2013년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되는 등 사업이 백지화됐다.

오 시장은 "옛날에는 통개발이었으나 이번에는 20개 블록(필지)으로 나눠 개발해 성공 확률이 높다"며 "경기 부침이 있어도 20개 필지가 각기 다른 개발업자 손에 의해 개발되고, 이익 창출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는 등 10여년이 지나면 분양, 개발, 입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주, 일자리, 여가 공간이 잘 융합돼 어우러지고 50만㎡ 규모의 녹지가 수평적, 수직적으로 구현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적이고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도시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도심 재개발은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기회로 용산은 아시아 비즈니스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세계 유수 기업이 본부를 설치하고 글로벌 비즈니스가 활발히 이뤄져 한국의 미래, 국가경쟁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