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깜짝 인하…"주담대 금리 높아, 관망세 지속"

대출 규제·주담대 금리 인상…"매수세 생겨나기 어렵다"
"상승기 조기 진입 가능성도…금리 인하 방향성 보여줘"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한국은행이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지만, 집값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데다,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기존보다 0.25%포인트(p) 낮췄다. 지난달 2021년 8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시작한 이후 3년 2개월 만에 인하에 나선 이후 2개월 연속 인하다.

고환율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수출 둔화 등을 고려해 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선 긍정 신호로 해석된다. 금리가 내리면 자금조달 비용이 적어져 매수심리가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만큼은 다르게 판단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 2단계와 디딤대출 대출 축소 등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행 중인 만큼 이번 금리 인하가 집값을 자극할 우려는 낮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겨울 계절적 비수기에 금융권 여신 태도도 보수적일 전망이라 2차례 걸친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주택 거래시장의 숨 고르기와 수요자 관망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평균 금리가 되레 오른 것 역시 집값 상승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하가 주담대 금리에 반영이 되질 않았다"며 "아직 금리 인하가 연동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실질적인 금리가 내려야 매수 움직임이 생겨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매맷값은 오히려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랩장은 "연말 주택 거래 총량은 2023년 말 수준까지 감소하고 가격흐름도 보합 또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라는 방향성 자체를 보여준 만큼 반등 시기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승현 대표는 "당장에 영향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방향성은 보여줬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하 속도나 폭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고 빨라질 수 있다. 내년 중 집값 반등이 빠르게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셋값 상승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변동금리가 많은 전세대출 특성 상 기준금리 인하가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단기간에 시장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지만 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 같다"며 "특히 전세는 변동금리가 많아 빨리 움직이는 만큼 가격 변동이 빠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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