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서부 서계동, 현황용적률 첫 인정…2111세대로
서계동 33 일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통과
청년 주거안정 위한 공공기숙사 확보 등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용산구 서계동 33번지 일대가 현황용적률 인정 제도의 첫 적용 사례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정비사업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서계동 33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을 수정 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9월 이 기준을 통해 기존 조례용적률을 초과한 건축물이 많아 사업성이 저하된 지역에 대해 현황용적률을 기준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서계동 33번지가 첫 번째 적용 사례로 꼽혔다. 이번 조치로 서계동 지역은 기준용적률이 상향돼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대상지는 기존 계획 대비 분양 가능 세대 수가 58세대 증가해 총 2111세대가 됐으며, 조합원 1인당 추정 분담금이 평균 약 3200만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계동 33번지 일대는 서울역 서측에 인접한 주거지로, 구릉지와 동서 단절 문제로 인해 주거환경이 노후화된 상태였다. 이번 정비계획은 해당 지역을 최고 39층 규모의 2714세대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며, 도심 내 보행·녹지 환경을 크게 개선할 계획이다.
단지 내부에는 녹지 보행로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과 남산 조망을 제공한다.
특히 만리재로와 청파로에 공원을 배치하고, 단지 중앙에는 동서와 남북 녹지 보행로가 교차하는 입체 보행로를 설치해 보행 약자의 편의를 높였다. 단지 내에는 엘리베이터와 경사로 같은 수직 이동 동선을 확충해 이동 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청파로변 공원과 도서관을 복합적으로 배치해 주민들의 문화·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기존 노인복지시설을 공원 인근으로 이전 배치해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서계동 33번지 일대는 청년과 대학생을 위한 공공기숙사를 포함한 계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향후 공공기숙사 완공 시 청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저렴한 월세와 쾌적한 주거환경 제공으로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단지 설계에는 지역의 구릉지 특성을 반영해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설계가 적용됐으며, 서계동 지역이 남산의 자연경관을 살린 도심 대표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계동 일대는 서울역에서 가장 가까운 주거지임에도 제1종일반주거지역, 구릉지 등 지역적 특성으로 그간 사업성이 낮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사업이 탄력을 받아 서울 도심의 대표 주거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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