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신통기획 1호 노린다"…개포 경·우·현 통합재건축 속도
이르면 연내 정비구역 지정…신통기획 선정 2년 만
최고 50층 2340세대…"4개 단지 주민 의견 통합 과제"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경·우·현) 2300여세대 통합 재건축이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앞서 집값 평가 관련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나왔으나, 합의점을 찾고 강남 신속통합기획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각오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 20일 경·우·현 정비지구지정 공람 심사를 심의위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구는 이달 말 서울시에 정비지구 지정안을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연내 정비구역 지정과 함께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경·우·현 통합 재건축 신통기획은 2022년 10월에 선정, 지난해 8월 확정됐다. 양재천을 품은 친환경 수변 특화 단지로, 최고 50층 높이의 2340세대 대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연내 정비구역 지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통기획이 선정된 지 2년여 만의 성과다. 현재 강남구에 6개 단지의 신속통합기획이 진행 중인데 대치미도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척되고 있다.
경·우·현 기부채납으로는 양재천 입체 보행교를 조성할 예정으로, 서울시와 사전 협의를 마쳤다.
임병업 경·우·현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강남구 신통기획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마지막에 선정됐으나, 정비구역 지정은 1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타 단지와 달리 서울시와 갈등을 겪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집값 평가를 두고 일부 잡음이 발생했으나, 서울시와 강남구의 중재 하에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렸다.
강남구 관계자는 "주민 간 일부 갈등이 불거져 다섯 차례에 걸쳐 전문가를 투입해 양쪽 의견을 들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집값 평가가 추정에 불과하고, 향후 관리처분인가 단계에서 전문가들의 정확한 감정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1·2차, 우성3차, 현대1차 등 4개 단지 1499가구가 하나의 2340가구 대단지로 통합되는 만큼 향후 재건축 과정에서도 여러 고비가 예상된다. 경남 1·2차는 사실상 하나의 단지임에도 준공 시기가 8개월가량 차이가 나고, 대지 지분도 다르다.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준비위는 '소유주 동의를 전제로 단지별 독립 정산제와 제자리 재건축'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추진준비위 측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 추진위원장 직할 조직으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 뒤 주민 동의를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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