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안전하게 짓는 기술은"…스마트건설 엑스포 가보니[르포]

20~22일 '2024 스마트건설 엑스포' 킨텍스서 개최
건설자동화 기술 등 선봬…건설 이미지 개선 협의체도 출범

박상우 건설교통부 장관이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건설 엑스포'에 참가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스마트건설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소통의 장 역할을 해온 스마트건설 엑스포는 '스마트건설로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2024.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고양=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국내외 스마트건설 기업의 최신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한눈에 볼수 있는 '2024 스마트건설 엑스포'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스마트건설 엑스포는 건설 전 과정의 디지털화, 자동화, 스마트 건설기술 보급 활성화 기여하고 관련 정책 실효성 제고 및 관련사업, R&D 대국민 홍보를 위해 마련된 행사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스마트건설은 현장 작업과 인력에 의존하는 기존 건설산업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게 해 기획 설계부터 유지 관리 등 전 과정에 혁신을 이루어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4 스마트건설 엑스포'에서 소개된 LH 철근검측 시스템. 2024.11.20/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지난 20일 찾은 현장에는 견학을 온 중·고등학생들부터 건설업계 관계자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방문해 스마트건설 기술을 살펴봤다.

'스마트건설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첫날이었음에도 전시장은 스마트건설 기술을 보기 위한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시관은 △건설정보모델링(BIM) △탈현장건설(OSC) △건설자동화 △스마트안전 △디지털센싱 △빅데이터·플랫폼 등의 주제로 꾸려졌다.

엑스포 총괄주관을 맡은 LH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건설정보리모델링(BIM)과 층가소음 저감기술,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철근검측 기술 등을 선보였다. 또 스마트건설 기술이 적용될 건설현장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제작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4 스마트건설 엑스포'에 참가한 국가철도공단 직원이 철도작업용 투웨이 모터카를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건설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소통의 장 역할을 해온 스마트건설 엑스포는 '스마트건설로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2024.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국가철도공단은 상용차 장착용 궤도주행 장치 및 철도작업용 투웨이카를 전시했다. 철도작업용 투웨이카는 GTX-A 구간 공사에 쓰였으며 향후 강릉선 및 수서평택선에 철도시설물 촬영에 투입될 예정이다.

레일과 도로를 모두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설명에 관람객들은 '신기하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도 여러 기술을 선보였다.

포스코이앤씨의 부스에는 찾아가는 안전버스라는 거대한 차량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었다. 해당 차량에선 VR을 통해 사건사례 등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체험해보니 건설 사고가 바로 눈앞에서 일어났다.

포스코DX 관계자는 "VR 교육을 하게 되면 근로자들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며 "내년부터는 버스뿐만이 아닌 RV차량 등을 통해서 여러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4 스마트건설 엑스포'에서 소개된 포스코이앤씨의 VR 찾아가는 안전버스.2024.11.20/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현대건설은 커튼 월 정밀 시공로봇을 선보였다. 커튼 월은 유리 등의 건축자래를 둘러 외벽을 마감하는 형태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높은 고도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 작업으로 분류된다.

이 로봇을 이용하면 비, 바람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근로자가 직접 위험 업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돼 안전사고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현대건설은 내다봤다.

조원석 현대건설 책임연구원은 "날씨 영향을 덜 받게 되며, 로봇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기술 고도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현대건설 관계자가 '2024 스마트건설 엑스포'가 고양시 킨텍스에서 커튼 월 정밀 시공로봇의 작동 시연을 하고 있다. 2024.11.20/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외국인 인력이 많은 건설산업 특성에 따른 기술도 다양하게 소개됐다. 특히 씨테크설루션는 세이피(SAFEE)라는 모바일 다국적 안전교육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해당 앱에는 E7(특정활동) 비자 16개국의 언어로 된 콘텐츠를 담겨, 모국어로 안전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남상철 씨테크설루션 부사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국어를 통해 교육을 받게 되면 비상상황 시 대처를 즉각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이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건설 엑스포'를 방문해 자사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스마트건설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소통의 장 역할을 해온 스마트건설 엑스포는 '스마트건설로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2024.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의장사 변경, 오세철 "역할 중요"

이날 엑스포에선 관련 협회·학회 등과 국토부가 참여하는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협의체(건설동행위원회) 출범식도 진행됐다.

공동위원장인 정충기 대학토목학회장이 향후 계획을 발표했으며, 건설 관련 학과 대표 학생들이 '우리가 바라고 만들어갈 건설'을 주제로 건의문을 전달했다.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총회도 열렸다. 현대건설에서 삼성물산으로 의장사를 변경했으며, 얼라이언스 기술실증 우수사례와 올해 성과, 내년도 계획안도 공개했다.

새롭게 의장을 맡은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4차 산업혁명 디지털화로 대변되는 시기에 스마트건설 사업의 확산을 위한 얼라이언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마트건설 엑스포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LH 및 한국도로공사, 국토안전관리원의 전문포럼과 국제 스마트콘 콘퍼런스 등이 예정돼 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