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형 특허’ 삼성 vs ‘건축계 노벨상’ 현대…한남4구역 수주 맞대결

양사 차별점 및 장점 내세워…내년 1월 최종 시공사 선정

디에이치한강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 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현대건설(000720)이 맞붙었다. 두 회사 모두 한남4구역 맞춤 디자인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 4구역이 시공사 본입찰이 전날(18일) 종료됐다. 최종적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2곳이 입찰보증금 500억 원과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2파전이 예상된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조 5723억 원 수준으로, 조합원 수 대비 일반 분양 물량이 많아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자사 고유의 디자인과 우수성을 앞세워 수주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한남4구역 특화 설계안을 마련했다.

한강 변 전면 배치 4동에 층별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 전망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남산과 한강 등 주변 환경에 맞춘 독특한 형태의 주동 배치를 제시해 차별화를 꾀했다.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강 조망권을 확보했고, 미래 주거 기술 '넥스트 홈'을 반영해 입주민에 따라 다양한 평면 구성이 가능하게 했다.

서울시청 광장 규모 6배에 달하는 커뮤니티 시설은 한남지구 최대 수준으로 조성된다. 단지 이름은 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과 최상의 주거 가치 실현 목표를 담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으로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케텍츠와 손을 잡고 한남 4구역을 한강의 중심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받은 자하 하디드는 곡선미를 강조한 혁신적인 설계로 유명하다.

현대건설은 한남 4구역에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직된 주변 디자인과는 차별화된 곡선 디자인 단지를 탄생시킬 방침이다.

여기에 한강, 남산, 용산공원 등의 조망을 최대한 확보한다. 처음 51개로 계획했던 동수를 29개로 줄여 가구 간 공간을 확보하고, 45도로 회전된 주동 배치로 개방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최대 길이 300m에 달하는 '더블 스카이 브릿지'도 조성한다. 3개 동을 연결하는 190m 다리와 2개 동을 연결하는 110m 다리는 자하 하디드의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설계됐다.

단지명으로는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했다. 바로 옆 한남3구역 시공권을 이미 확보한 현대건설은 두 구역을 연계해 총 8000가구 규모의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종 시공사 선정은 내년 1월 18일 조합원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