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9개월만에 꺾였다…"대출규제 여파"

정부, 주택 시장 유동성 공급 '차단'…거래량 급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4주 연속 뒷걸음

사진은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3구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단지. 2024.7.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거래량 감소 등 시장 악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 지수는 전달보다 0.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지수가 떨어진 건 지난해 12월(-1.19%) 이후 9개월 만이다.

권역별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속한 동남권이 0.86%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용산, 중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1% 상승했다.

반면 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0.90% 떨어졌다. 노·도·강이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도 0.42% 하락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에서는 상승거래 신고 등 수요가 꾸준하나, 그 외 단지는 대출규제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정체되는 등 혼조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 9181건까지 치솟았다.

이어 8월 6474건으로 떨어졌고, 정부 대출 규제가 시작된 9월에는 3089건까지 급감했다.

돈줄이 막히면서 매수심리도 위축세다.

11월 둘째주(11일 기준)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3으로 전주(100.4)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10월 셋째주(101.6→101.0→100.4→100.3)를 시작으로 4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