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선제적 반영에 3분기 영업이익 '1500억' 적자 …V자 반등 기대
공사비 상승분 및 중도금 이자 선제적 반영…"미리 손실 털어"
'추가 리스크' 없다…금호건설 "4분기부터는 확실한 반등 있을 것"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올해 3분기 금호건설(002990)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금호건설이 향후 발생하는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금호건설은 14일 실적 공시를 통해 2024년 3분기 △매출 3871억원 △영업이익-1574억 원 △당기순이익 -189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에는 대규모 터널공사 발주로 인한 터널 장비 수요 급증, 각종 민원으로 인한 공사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외부 변수로 발생한 공사비 상승분이 선제적으로 반영됐다. 여기에 사업 진행 중 추가 손실이 예상될 수 있는 민관합동사업의 계약을 선제적으로 해지하면서 발생한 계약금 및 중도금 이자 등도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했다.
금호건설은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을 반영했으며, 사업성 악화 및 시행손실로 회수 가능성이 작아진 대여금을 손실처리했다. 대여금 손실 처리의 경우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리가 아닌 단순 대여금의 손실 처리에 해당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선제적 손실처리한 매출 채권 및 대여금은 회계상 보수적으로 손실 처리했지만, 채권 및 대여금은 향후 회수될 경우 환입처리로 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제가 되는 미착공 PF나 브릿지론, PF 보증 현실화와 같은 추가 리스크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금호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호건설은 4분기부터 각종 재무 건전성 지표가 점차 개선될 것은 물론 'V자'형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대비 개선된 지표도 눈에 띈다. 매입채무는 3414억 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1251억 원 감소했다. 차입금은 337억 원 줄어든 3016억 원을 기록해 유동성 문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호건설은 앞으로 지속적인 유동성 관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급증한 시기 이전에 수주된 사업들이 마무리되고, 공사비 상승분이 반영된 신규 사업은 점차 매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2024년 4분기는 물론 2025년 실적 반등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선제적, 보수적으로 처리하면서 이번 분기 적자 폭이 예상보다 더 크게 발생했다"며 "잠재적인 원가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모두 반영하면서 손실규모가 늘어나는 부분을 감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4분기부터는 실적이 'V자' 반등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사업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내년에는 건실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흑자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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